처음엔 누구에게나 그들과 같은 꿈이 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고 사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영화속의 대부분 배역들처럼 주변환경과 여러 우연으로 인해 다른 길을 선택해 나간다..
주인공 성우(이얼 분)는 자신이 처음 꿈꾼 뮤직 밴드를 결성하고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이끌어 가는데, 고교시절 그들의 우정이나 열정은 해변에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함께 뛰어놀만큼 두터웠죠.
가장 인상적인 장면, 어릴적 밴드를 꿈꾸던 친구는 결국 회사에서 내몰리며 자살을 하는데.. 그 전에 성우와 만났을 때, '하고 싶은 것 하니까 행복하니?'하는 질문..
이를 통해 성우는 넉넉히 주변의 친구들과 세상 풍경들을 관조해 나간다. 때론, 단란주점에서 나체로 반주를 하며 자신의 이기심으로 인해 금이 간 친구들의 우정, 그리고 평생을 음악을 하며 술로 살아온 선생, 그리고, 어린 시절 여고생 밴드 리드보컬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자신이 흠모했던 인희가 야채장사꾼으로 돌아오는 등..
여러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통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현재의 우리가 '과연 행복한가?' 또는 '우리 꿈은 무엇이었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인희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멤버가 되는 것과 인기가 많은 류승범이 주인공이 아닌 까메오로 출연했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이 영화에 출연한 이얼은 설경구를 닮았고 대부분의 배우들이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탄탄한 연기력을 임 감독은 유감없이 발휘토록 했다는 것이 이 영화를 추천하는 마지막 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