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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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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19 오후 12:17: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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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한 여경찰과 고독한 남자. 영화 <엔젤 아이즈>는 어째 어울릴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이들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제니퍼 로페즈가 분하고 있는 시카고의 여경찰 새론 포그, 그녀는 여지껏 그녀하면 떠오르는 섹시함이나 도발적인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여경찰이기 때문에, 여자이기 때문에 격어야 할 고통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겉으론 꿋꿋해 보이지만 속은 여린, 여쩐지 감싸주고 싶은 여성의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녀의 상대역 캐치로 분하고 있는 제임스 카비젤. 씬 레드 라인이나 프리퀀시 등에서 주로 남성적인 캐릭터로 분했던 그는 영화 <엔젤 아이즈> 에서 고독한, 뭔가 비밀을 간직한 미스터리한 느낌과 여린 느낌을 동시에 지닌 로맨틱한 남자로 분하고 있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나 <병속에 담긴 편지>를 연출한 루이스 만도키 감독. 역시 멜로 연출의 배태랑답게 이 영화 속에서의 아픔을 간직한 연인들의 모습을 유려한 화면으로 담아내고 있다.
멜로를 표방한 작품인 만큼 이 영화의 기본틀은 사랑이다. 하지만 여느 멜로 영화에서 보았던 것처럼 여자주인공이 유약하다거나 남자주인공이 바람둥이거나 또는 남녀 사이에 오해 때문에 맞는 위기 같은 건 이 영화 속엔 없다. 여주인공은 남자들이 판(?)을 치는 경찰이라는 직업에 그다지 불만이 없긴 하지만 늘 힘겹다.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 경찰이기 때문에 온몸으로 겪어야 할 일들 때문에 그녀는 하루하루가 전쟁처럼 느껴진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남자 캐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사람 호감이 간다. 캐치, 영화 초반부터 스토커인 듯 새론을 따라다닌다. 정신 이상자인 줄 알았는데 평범한 서민이다. 하지만 그가 하는 행동이나 그가 살고있는 집들은 이상하기 그지없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그다지 낙이 없어 보이던 그, 그가 새론을 만나곤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분석을 하자면 좀 맥이 빠지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첫 장면, 사고 장소인 듯한 곳에서 누군가를 열심히 구조하는 새론의 모습 그리고 경찰의 업무를 하고있는 그녀, 그리고 그녀의 주변을 계속해서 맴도는 캐치. 우리는 이것만 보고도 그녀가 처음 구조하려고 애를 태우던 사람이 캐치였음을 짐작 할 수 있다. 사고 이후 오직 머리 속에 있는 모습 새론을 맴도는 그. 아마 감독은 그의 사고 전 기억을 그때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사랑으로 감싸주려는 여자의 모습, 그리고 살아가는 것이 조금은 힘겨운 강하지만 여린 여자의 내면을 감싸는 남자의 모습을 약간은 미스터리 형식의 멜로로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커플은 운명적이기 다기보단 조금은 작위적인 연인 인 느낌이다. 사고의 기억을 간직하고 그녀를 쫓는 다곤 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 캐치는 첨부터 맹목적 적으로 새론을 사랑한 것 같다. 새론의 모습도 그렇다. 뭔가 석연찮은 구석들이 참 많은 남자인데도 그녀는 이 남자가 어딘지 끌린다. 물론 운명을 이야기하고 느낌이 중요한 사랑영화이긴 하지만 두 연인사이에 흐르는 감정선의 형성은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전체적으로 연인이 된 이후 그들의 모습은 아름다웠으나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관객들에게 그들이 연인이 되어야만 한다고 강요를 한다는 느낌이었다. 또한 각각 개인적인 아픔(여자는 매맞고 사는 어머니, 때리는 아버지 라는 다소 비극적 가족관계를 가지고 있고, 남자는 교통사고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한 순간에 잃어버린, 그래서 스스로를 자학하며 삶에 희망이 없어 보인다.)을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보이다가 어쩐지 옆으로 새어버린 듯하다. 애초에 초반에 기대한 이야기 구조가 아닌 아름다운 남녀의 사랑이야기 정도로 진행되어버린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전체적으로 어딘지 어설퍼보이는 이 멜로 영화가 난 그다지 싫지 않았다. 우선 올 한해 보아왔던 멜로 영화들, 스위트 노벰버나 한국영화 아이러브 유등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고 그들의 비극적인 사랑에만 포커스를 맞춘 엉성한 영화들만 보아와서 그런가 ? 뭔가 줄거리는 아니다라는 느낌이 들지만 멜로 영화를 포장하는 감독의 연출 역량이 꽤 멋졌다. 또한 예전엔 볼 수 없었던 약간은 부드러워 진듯한 제니퍼 로페즈의 멜로연기 그리고 약간은 미스터리한 남자의 캐릭터가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어설픈 멜로 영화 였지만 깔끔하고 아름다운 화면구성으로 모자란 스토리를 메꾸었다고나 할까 ? 여하튼 멜로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꽤 볼만한 영화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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