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그 수많은 인연 중에 아마도 운명이란 단어만큼 가슴에 와 닿고 떨림 같은 느낌을 끌게 하는 건 드물 것이다 운명? 어느 순간 한번 본 거 같기도 하고 한번 만나본 거 같은… 마치 무의식중에서 서로를 이미 다 느낀 것 같은 오묘함… 그래 그렇게 운명은 서로 너와 나를 강하게 묶어 놓은 강한 쇠사슬의 끈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본 사람임에도 더 강하게 끌리는 이유가…
영화적 재미란 과연 어느 때 어느 시각에 찾아야 하는 걸까? 마치 이미 다 들어놓은 듯이 다 보여준다면 어떨까? 아니면 숨은 그림 찾기나 숩박꼭질 놀이를 하는 것처럼 꼭꼭 숨겨놨다가 나중에 하나씩 하나씩 그 사실들이 밝혀진다면 또 어떨까? 전자에 예로 든 것은 보나마나 뻔한 스토리에 이미 결론도 미리 짐작하여 영화적 재미는커녕 영화보는 자체에도 흥미를 잃을 것이다 반대로 후자쪽은 언제 밝혀질지 모르는 사건 혹은 애기에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서 자연스레 그 속에 귀기울이게 될 것이다 이런 점이 바로 영화보는 맛이 되는 것이 아닐까?
엔젤 아이즈 - 너와 난 운명적으로 만났다 넌 평범한 시민이고 난 경찰… 그런데 돌이킬 수 없는 차 사고가 났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그래서 난 그 기억을 잊으려 한다 그런데 우연히도 그 사고 현장에서 날 구해준 것이 날 새로 태어나게 만든 것이 다름아닌 푸른제복에 경찰복을 입은 너였다 어쩌면 우리가 이렇게 만나리라는 건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 거겠지… 그러므로 너와 나는… 이것이 이 영화의 전반에 걸쳐진 이야기다 물론 이야기의 구성이나 스토리를 들어보면 꽤나 흥미로운 부분도 많고 재미도 있을거란 예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처음 20 ~ 30분이 지나고 나면 영화의 결말까지도 이미 예측할 수 있는 애기에 온통 앞뒤 연결로 부자연스러운 내용들로만 가득차게 만들어 놨다 이미 보여줄데로 다 초반에 보여줘 뒤로 갈수록 뻔하디 뻔한 애기들에 반감이 들게 만들고 이 애기 저 애기 들먹거리며 뒤죽박죽 오락가락 하는 대부분의 장면에선 차라리 헛웃음만 나온다 그나마 한가지 볼거리라곤 제니퍼 로페즈의 수영복 몸매나 연기파 배우로의 한단계 성숙된 모습인 진짜 연기다운 연기를 한 것이다 경찰제복에 어울리게 터프한 모습이나 꽤나 연기에 노력을 많이 기울인 모양이다 그 외에 정말 이 영화를 왜 만들었는지 무슨 애기를 하려 만들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영화다
몇 개월 전에 본 제니퍼 로페즈의 [웨딩플래너]… 그 영화를 정말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가수임에도 전혀 손색없는 그녀의 연기에 흠뻑 매력을 느끼고도 남았었는데 이번 영화는 그 선택을 잘못했는지 영 아니었다 다음 차기작에서는 좀 더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