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대다수의 관객들이 예고편을 보고선,
'멜로'라고 생각하고선 극장을 찾았을 듯 싶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연코, '멜로'라고 치부할 순 없다.
그러기에는 영화속에 담겨진 너무 값진 시대상과 공감대들을 포기해야 하니까...
영화는 매우 잔잔하게 흘러간다...
격동의 시대에 한윤희가 그들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듯,
또 오현우가 15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절절히 보내듯,
영화는 그렇게 차분하게 흘러간다...
이는 오현우와 한윤희의 시점에서 담담히 풀어내는 소설과 매우 흡사하다...
이 영화를 보기전에, 80년대 운동권 시대에 대해 조금은 공부하길 권해본다...
그렇다면, '사랑'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시대'에 초점을 맞춘 감독의 의도,
'시대'의 역사적 근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시대'의 일상과 인물에 초점을 맞춘 의도...
그것들이 가슴속에 매우 깊게 남을 것이다...
또 후에는, 종반부에 흘러나오는 노래'사노라면'이 당신의 가슴속에 무언가를 벅차오르게 할 것이다...
p.s. 영화의 평은 매우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극장안에도, '뭐야, 무슨 영화가 이래?'라는 관객도 있었으며,
혼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크레딧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는 관객도 있었다.
기억나는건, 앞자리에 앉아계시던 중년의 부부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다독여주던 모습....
아마 그 시대를 기억하고, 경험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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