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부터 감독의 기존 작품에서 풍기는 선입견 때문인지 다소 무거워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나 가볍게 웃어 넘기고 말 그런 영화는 아니었다.
개인의 행복보다는 이념과 전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던 시대. 그 당시 그 시대를 살던 젊은이들에겐 목숨을 걸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너무나도 절실했겠지만, 지금의 나로선 무모한 싸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17년을 감옥에서 살고 사회에 나온 현우.. 과거에 이념으로 똘똘 뭉쳐 하나가 됐었던 사람들의 현재의 모습은 병이 들었거나 현재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 그들이 목숨을 걸었던 이념이 그들에게 되돌려준건 상처 뿐이었다.
좀더 현실적인 판단을 했었다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영화가 현우와 윤희의 이루지 못한 아름다운 사랑 얘기일거라 기대했는데 사랑 이야기보단 다른 측면에서 다뤄진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