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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적개심을 없애고 싶은 감동 실화.... 메리 크리스마스
ldk209 2007-01-01 오후 1:31:15 1820   [16]

[메리 크리스마스] 세상의 모든 적개심을 없애고 싶은 감동 실화....

MBC 일요일 오전 11시에 하는 [서프라이즈]란 프로그램은 재미와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첫 코너는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났던 믿기 힘든 실화를 재연해서 보여주는 데, 언젠가 바로 이 영화가 소개됐던 적이 있었다. 그 때도 보면서 참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가 그 이야기를 다뤘다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프랑스, 독일, 영국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서로에 대한 지극한 적개심을 계속 주입 받으며 교육을 받는다. 특히 알사스-로렌 지방을 분쟁 때마다 서로 뺏기고 뺏어왔던 프랑스와 독일의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은 그 뿌리가 깊다. 프랑스 어린이들은 알사스 지방에서 고통 받을 어린이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독일인에게 죽음을, 그리고 독일 어린이들도 국가를 위해(!) 모든 프랑스인들을 죽여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종교의 힘을 빌어 상대에게 저주를 내리는 장면은 우리에게도 꽤 익숙한 장면일 것이다. 신부는 기도를 한다. "하느님 저들을 죽이기 위해 우리에게 힘을 주시옵소서~~~~" 그리고는 외친다. 신을 위해 국가를 위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죽이라고. 프랑스의 오대벨트 중위는 아버지에게 이야기한다. "칠면조를 먹으면서 독일인들을 죽여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보다는 전장에서 만난 독일군에게 더 정감을 느낀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서로에 대한 증오로 똘똘 뭉친 이들 3개 국가의 젊은이들은 전장에 나가 서로를 죽고 죽이는 일에 매진한다. 3개 국가의 군대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어떤 전장이 바로 영화의 무대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독일군은 전선에 조그만 트리를 보내고 후방에선 황제가 참석하는 파티가 열린다. 일개 사병으로 전장에 나가있던 스프링크는 애인의 도움으로 황제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 위해 후방으로 나오지만 그는 최전선의 동료들 옆으로 가고 싶어하고 애인도 그와 떨어지고 싶지 않아 황제로부터 받은 통행증을 이용, 같이 전선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스프링크가 돌아간 사실을 모르고 있던 황제는 그를 탈영 처리한다.

의무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성공회 신부 파머는 전쟁보다는 오로지 조나단과 그의 동생을 보호하는데 전력을 기울인다. 조나단은 전쟁 중 자신 때문에 참전한 동생이 총을 맞고 쓰러지지만, 미처 동생을 데리고 오지 못하고 자신만 참호로 피한 것에 대해 죄책감과 함께 독일군에 대한 적개심에 불탄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에게 동생의 죽음을 말하지 못하고 계속 같이 근무하는 것처럼 거짓 편지를 보낸다. 동생의 시체는 독일군과 대치하고 있는 사이에 방치 중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사건은 너무나 우연히 벌어진다. 오대벨트 중위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약간 느슨해진 상황을 이용, 한 사병을 몰래 독일군 쪽에 보내 그들의 기관총 위치 등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몰래 몰래 포복으로 독일군 진지 쪽으로 움직이는 사병. 이 때 스코틀랜드 진영에서는 간단한 파티가 열렸는데, 파머 신부는 전통 악기인 백파이프를 이용, 노래를 연주하고, 백파이프 소리에 프랑스, 영국, 독일군은 고향을 떠올리며 눈물 짓는다. 조그만 트리를 키고 주시하던 독일군 진영에서도 간단한 파티가 벌어진다. 애인과 함께 전장에 돌아온 테너 스프링크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른다. 노래가 끝나자 스코틀랜드 진영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용기를 얻은 스프링크는 '노엘'을 부르며 참호에서 나와 트리를 들고 스코틀랜드 진영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이를 주시하는 스코틀랜드 그리고 프랑스 군인들. 잠시 뒤에 각 지휘관들이 중간에 모여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념해 휴전에 합의하고, 모든 사병들이 모여 간단한 인사와 서로 가지고 있던 주류로 기적과 같은 파티를 연다. 파머 신부의 설교와 기도가 이어지고 안나의 '아베마리아'가 사병들의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그러나 조나단은 이런 분위기를 즐길 수 없다. 동생의 시신을 부여안고 울부짖는 그에게 한 독일사병이 술을 들고 다가가지만 조나단은 살기를 띤 눈으로 독일사병을 쫓아 보낸다.

다시 자신들의 참호로 돌아간 군인들. 그러나 새벽에 조나단의 삽질 소리에 독일군은 땅굴을 파서 자신들을 공격하려는 것인줄 오해하지만 그것이 동생 시신을 파묻기 위함임을 알고 다시 지휘관들이 모여, 오늘은 전선에 쓰러져 있는 시신을 처리하기로 합의하고 이틀째 휴전에 동의한다. 모두 모여 시신을 정리하고 이틀째 어울린 이들에게는 이제 상대에 대한 적개심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독일 지휘관은 프랑스 지휘관의 부인 소식을 알아봐주고, 독일 사병도 프랑스 사병을 위해 가족에 대한 정보를 구해준다.(독일군이 프랑스 지역을 점령 중이므로)

그 오랫동안의 적개심과 반목이 고작 이틀의 교류에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알고보면 그 적개심이나 반목은 정치인들, 권력을 가진 자들을 위한 것일 뿐이다.) 이제 이들은 서로 죽이기를 꺼린다. 독일 지휘관은 조금 있다 프랑스, 스코틀랜드 진영에 대규모 폭격이 있을 예정이니 우리 참호에 와서 일단 피하라고 알린다. 독일군 참모에 모두 모여 전쟁의 참혹함을 직접 느끼는 이들. 독일군의 폭격이 끝나자 이제는 영국과 프랑스의 보복 폭격 차례. 독일군이 프랑스 군 참호로 대피하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 반복된다. 군인들은 폭격을 보며 걱정한다. "무너진 거 또 새로 만들어야 하네" 그렇다. 전쟁은 우리가 세우고 만든 모든 것을 파괴시키는 반생산적이고 반생명, 반인륜적 야만 행위에 불과하다. 그것을 어떤 식으로 미화하든지 간에.

스프링크와 안나는 독일군으로 돌아가면 탈영병으로 처리되어 헤어져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프랑스군의 포로로 잡힌다. 그러나 이들의 행복한 동거는 오래가지 못한다. 각 군의 상부에서 이런 상황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지휘관은 현장 지휘관을 닥달하며 눈 앞에 지나가는 독일군을 사살하라고 종용하지만 사병들은 하늘로 총을 쏴서 독일군이 피할 시간을 벌어준다. 그러나 조나단은 여전히 동생의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나단의 총에 쓰러지는 독일군. 그러나 쓰러진 독일군의 품에서 10시면 울리는 오대벨트 중위의 부관 자명종 소리가 울린다. 오대벨트 중위가 뛰어가서 독일군으로 변장해 있는 자신의 부관을 끌어 안고 오열한다. 그는 독일 점령 지역의 어머니가 걱정되어 독일군 도움으로 어머니를 뵙고 오던 중이었다.(입대하기 전에 항상 오전 10시만 되면 어머니에게 차를 타드렸는데, 군에 와서도 걱정이 되어 10시에 자명종을 맞춰 놓고 있었다. 독일군은 오전 10시만 되면 울리는 자명종 소리를 작전과 관련된 의미가 있는 줄 알고 긴장하기도 한다.) 이렇게 적개심은 또 한 명의 안타까운 생명을 앗아간다.

이들은 모두 뿔뿔히 흩어진다. 각국의 상부는 이들을 모두 소환, 다른 전선으로 이동시켜버렸다. 아마 이들은 그곳에서 적개심으로 똘똘뭉친 또 다른 프랑스, 독일, 스코틀랜드 군인을 만나 서로에서 총을 겨눌 것이다. 이기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영화가 끝나면서 이들이 모두 살아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빌게 됐다.


(총 0명 참여)
lijino
글 참 잘쓰시네 ㅎㅎ   
2007-10-23 06:10
ldk209
실제 이런 일이 가능할까???   
2007-04-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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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2005, Merry Christmas / Joyeux No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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