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먼저 읽으신분들은 아마 그닥 재미있지는 않을 겁니다.
워낙 원작이 갖고 있는 힘이 크고 감동적이었기 때문일것입니다.
하지만 원작을 읽지 않고 영화만 보신분들은 물론 많은 기대는 금물이지만 그나마 괜찮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80년대의 사회상과 그 속에서 다른 이념을 가진 이들의 사랑이야기가 조금 더 자연스럽게 녹아놨으면 더 좋았을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은 느리고 조금은 더디고 그 시대 특성상 낯설은 운동권언어들이 껄끄럽긴 하지만
80년대라는 시대상을 빼고 두 남녀의 사랑이라고만 생각한다면 많이 아프고 슬픈 영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두 배우의 연기력은 좋았습니다. 염정아씨는 원작의 인물을 그대로 잘 살렸고 지진희씨같은 경우는 좀더
다른 캐릭터를 원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작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인물을 그렸습니다.
그 80년대를 같이 살았던 나는 대학시절 겪었던 많은 일들이 생각나더군요.
나같은 이들에겐 그 80년대를 다시돌아보고 회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영화가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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