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굳은 신념으로 젋음을 모두 바쳤던 남자.17년의 옥살이 이후 그에게 남은 것은 지난 세월에 대한 회환과 허무함뿐이었다.17년이란 세월속에서 사회는 많은 변화를 일으켰고 격렬했던 사회운동,노동운동도 사라졌다.언제 그랬냐듯이 모든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진 주인공과 주인공의 동료들.이젠 변한 현실에 타협해 살아야되고 세월의 흐름은 확고했던 신념까지 흔들어버린다.
열혈적인 사회운동가였던 주인공의 가슴에 묻어있던 사랑.단 몇개월뿐이었지만 그의 신념까지 흔들리게 했던 소중하지만 가슴아픈 추억.그해 여름의 두 주인공의 사랑과 이별이 생각될 만큼 이들의 이야기는 절로 한숨이 나옵니다.격동의 세월에 저항하지 못하고 쓰디쓴 이별을 맛보지만 평생을 그리움속에 살아가는 주인공들.사회는 변했는데 그들의 사랑과 그리움은 변하지 않습니다.
두 주인공의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은 배경에 깔린 정치와 사회적인 갈등 때문에 더욱 가슴아팠습니다.하지만 정작 두 주인공의 멜로는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았습니다.배경이 너무 강렬한 탓인지 글자 그대로 갑자기 격렬한 사랑에 빠진 주인공들의 멜로는 절박감이 느껴지는 않고 밋밋했습니다.현재의 사회에 살고 있는 젊은 층은 알지 못하는 격동의 세월이 남긴 흔적들만이 더 인상깊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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