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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라는 크리스마스 스위트 크리스마스
kharismania 2006-12-15 오전 1:50:40 822   [1]
유난히 쓸쓸해지는 날이 있다. 홀로 보내서는 안 될 것만 같은 그런 날이 있다. 누군가를 만나야만 할 것 같고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만 할 것 같은 날이 있다. 크리스마스는 그런 날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서는 안될것만 같은 그런 날이다. 그래서 그 날은 유난히 쓸쓸해지는 날이다.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이들에게는 기다림보다도 두려움이 앞서는 날이 될지도 모른다.

 

 양손에 선물꾸러미를 들고 가는 로즈(수잔 서랜든 역)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분주해보인다. 길가는 중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대화에서도 그녀에게 쓸쓸한 기운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병원. 그곳에는 어머니가 입원해있다. 병원에도 크리스마스의 화기애애한 기운은 넘실거린다. 하지만 유독 어머니가 있는 병실은 쓸쓸해보인다. 딸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는 요즘 식사를 거부하신다. 어머니에게 무언가를 먹여보려고 노력하지만 전혀 입에 대질 않으신다. 어머니의 병실 건너에 입원해 있는 남자의 병실을 무심코 바라보게 된 로즈는 그 병실로 가 어머니의 병실에 걸어두려했던 천사장식을 걸어둔다.

 

 사실 로즈는 독신녀이다. 남편과는 이혼했고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의 수발을 들며 홀로 산다. 그녀에게 크리스마스 같은 날은 두려움이 앞서는 날이다. 타인의 웃음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삶이 얼마나 건조한가를 손가락질하듯 들려온다. 그 끔찍한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녀는 자신의 집에서 벗어나 무작정 길을 나선다.

 

 이 영화는 한 인물과 전혀 무관계한 위치에 있던 주변의 인물들이 모종의 연관관계를 맺으며 그 사이에 형성되는 사건과 사연들을 계기로 커다란 플롯을 형성해가는 이야기 구성을 띠고 있다. 이런 식의 구성은 전례가 많은데 '러브 액츄얼리'같은 영화도 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인물들이 적극적으로 혹은 소극적으로 서로의 삶에 교점을 이루며 그로인해 서로에게 적든 많든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로 이 세상을 채우고 있는 군상들의 무의식적인 관계성을 매개로 빚어나는 우연같은 필연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로즈가 이야기의 외피를 만드는 인물이라면 내부적으로 이야기의 가지를 치는 인물은 니나(페넬로페 크루즈 역)와 마이크(폴 워커 역)다. 결혼을 일주일 앞둔 연인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해를 빌미로 크게 다툰다. 로즈와 니나의 우연한 만남은 이야기의 전환적 계기라기 보다는 연결고리를 형성하고자 하는 영화적 세계의 소극적인 구성의 방편이다. 니나와 마이크가 거리를 둔 그 간격의 시간동안 벌어지는 각자의 사연은 사랑의 빈자리를 응시하게 만들며 그 자리를 채워야 할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이 영화는 표면적인 인간관계로 인한 실재적 사연외에 비현실적인 사연을 담았다. 이는 이 영화가 크리스마스라는 소재를 취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그 목적성과 부합되는 신비주의적 감동으로 이해되는산물이다. 로즈와 찰리(로빈 윌리암스 역)의 만남은 그 자체로 크리스마스다운 감성을 느끼게 하고 마이크와 아티(알란 아킨 역)의 만남은 그 현상이 주는 외적인 불쾌함을 넘어서 내면을 감화시킨다. 그것은 그 현상에 존재하는 인물들이 각자의 사연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인물들이 짊어지고 있는 상처들이 치유되고 일시적인 해방을 느낄 때 혹은 그것이 타인끼리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으로 빌미가 되어 발생된 사건임을 알게 될 때 그로부터 넘어오는 온기적 성향의 감동은 상투적이지만 뿌리치고 싶지 않게 된다. 크리스마스라는 시기에 어울릴법한 나눔과 동감의 정서안에서 이 영화는 적절한 생동감을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크리스마스는 마치 이 영화같아야만 할 것 같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용서를 빌거나 화해를 청하는 치유와 구원이 진짜 크리스마스에 어울리지 않을까. 자신과 상관없는 누군가에게 행복을 빌어도 상관없을 것처럼 크리스마스는 누구에게나 따뜻한 날이 되어야만 할 것 같다. 이 제목의 원작인 노엘(Noel)은 우리에게 캐롤로도 알려져 있지만 예수님이 태어날 때 천사들이 부르던 노래라는 뜻으로 기쁨의 외침을 의미한다. 크리스마스는 분명 슬픔보다는 행복이 어울리는 날이다. 이 영화는 그날의 행복을 여실히 보여준다. 기쁨의 외침까지는 아니더라도 흐믓한 미소가 지어지는, 우리가 보고 싶은 크리스마스의 모습을 말이다.

                                      -written by kharis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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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크리스마스(2004, Noel)
제작사 : Neverland Pictures / 배급사 : (주)영화사 진진
수입사 : 이글픽쳐스 / 공식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sweet_x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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