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때가 되면 뿌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파진단다.
그래서, 역이민도 있고, 사후에는 선산이란 곳으로 찾아들고, 몸은 못가도 병이 걸릴만큼 그리워하는 것인가!
나는?
지금은 전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인생의 반은 태어난 곳에서 똑똑치 못하다 할까, 정직했다 할까, 마음이 약했다 할까, 요령부득이었다 할까, 순박한 서민으로 살았다.
나머지 나의 인생은 미지의 외부에서 죽을 때가지 새로운 환경을 만나고 보편적인 또는 특별한 인간들의 뿌리를 알아가며 살고 싶다.
늘, 무엇인가를 써야된다고 느끼면서 쓰지 못하고 있는 지금, 단지 계속 미루고 있는 나의 게으름만이 염려될 뿐이다.
어렸을 때는 나의 속을 보여줄 용기가 나지 않아서 또, 글을 쓰면 저절로 옷이 벗겨지곤 함을 느꼈기에 절대로 글은 쓰지 않겠노라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조금 더 나다움에 당당해졌고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알기에 꼭 글을 남기고 싶다.
귀향에서 지독히도 강해서 살인을 하면서까지 지켜내는 모성애가 이해는 가지만 몸서리치게 싫다.
핏줄에게는 사랑이, 그 상대방이나 주변인은 아랑곳 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불가피하단 말은 용납되지 않는다.
불공평하다. 너무나 모순된 이기적인 사랑이다.
그래서 더욱 귀향이 못마땅하다.
사람들에게 나를 우리를 떠나서 바깥으로 외부로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고 살아가라고 권하고 싶다.
또한 모두 살아야 한다. 누가 살기 위해서 누구는 죽어야 할 수 없다. 어디를 가든지 서로를 알아가며 서로를 살려 줄 수 있도록...적어도 현재는 지구의 구석 구석에 사는 사람들을 알아가도록 하자. 때가 되면 외계와도 어울릴 때가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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