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의 22분의 기립박수...
이 영화를 보기전 가장 기대하게 만들었던 광고문구는 바로 이것이었다.
이 영화에 대한 모든 기사에 대한 정보는 귀를 닫은채
오늘 그 22분의 기립박수를 확인했다.
처음
판타지라는 말에 가장 먼저 기대한것은
'판'의 미로가 가지고 있는 세계였다.
해리포터의 마법사세계
반지의 제왕의 절대반지와 호빗,요정족들이 공존하는 세계
...
이 영화는
요정의 세계를 보여주기 보다는
현실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총 소리와 살인이 난무하는 세계
그런 세계의 중심부에 깊게 들어간 한 소녀는
자신이 읽었던 책 속에 나왔던 세상을 꿈꾼다.
많은 사람들이
소녀가 헤쳐나가는 모험에 대해서
기대를 했을것이다
판타지 영화이니 만큼 상상력이 가미된
그런 세계와 괴물들
그런것들이 이 영화에서는
분명하게
흡족하지는 않다.
하지만
새롭게 만들어 낸 캐릭터들의 외형적인 모습들은
썩 괜찮았다고 보여진다.
소녀는 요정나라의 공주다.
그것은 판이라는 요정을 통해 알게되며
소녀는 아무 의심없이 그 사실을 믿게된다.
소녀는 요정나라에 돌아가기 위해
몇 가지 일을 한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크지 않고
오히려 기억에 남는것은 현실속의 잔인함뿐이다.
더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총으로 누군가를 쏘아죽이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을정도로
영화는 참 많은 사람을 피 튀기며 죽인다.
판타지 속으로 빠져들어가서 소녀의 세계에 공감해주고 싶지만
어김없이 나타나는 소녀의 아버지 바틸장군의 포악함
현실에서의 처절한 죽음이 어김없이 판타지라는
소녀의 환상을 무너트린다.
적어도 관객인 나의 입장에서는
전혀 판타지 세계에 공감할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요정의 나라라는 것은 영화안에서 보여지지 않는다고 보여진다
그것은 단순히 소녀의 환상이었음을...
(절대적인 스포일러)
끝에 동생과 함께 요정의 나라에서 왕과 왕비를 만났는데
오필리어는 죽어서 요정의 세계에 들어갔다고 치자
하지만 왕비의 팔에 안겨있던 왕자는?
현실에서는 가정부의 연인인
(정확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남자의 팔에 그대로 안겨있다.
감독의 의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진짜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라는것을 관객에게 좀 더 확실하게
전달해주기 위해서는
그녀의 몸이 빛에 둘러쌓여 증발된다거나 동생도 함께
사라져야하는 건데
현실의 사람들에게는
죽음으로서 남겨진 시신 하나로만 남는다.
소녀의 환상이 만들어낸
마지막 도망은
소녀에게 환상의 끝을 보여준다.
소녀는 희미한 미소를 짓지만
사람들은 결코 미소를 지을 수 없다.
첫번째 두번째
소녀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꼭 누군가가 희생되어야 했다.
그것이 나쁜 누군가든 아니면 소녀를 돕는 우리편이든
소녀의 순수함에서 이끌어낸
환상 그리고 마지막 소녀의 희생
같은 민족끼리 물고뜯는 살인을
치유하기에는 너무 힘든 얘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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