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판타지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칸영화제에서 무려 22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는 제목부터 마케팅까지 전부 판타지 영화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어 진행되었지만 실제 이 영화는 판타지라기보다는 전쟁 드라마라는 편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두렵기만한 새아버지까지...막막하기만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소녀 오필리아...
그리고 국가의 안위를 위해 싸우는 군인들과 정의와 자유를 위해 싸우는 반군들의 대립...
이 영화는 전쟁으로 빚어지는 수많은 비극의 단상들을 보여준다...
영화의 주인공이 어린 소녀이기에 '해리포터'시리즈나 '나니아 연대기'쯤을 예상했던 나는 이 영화를 보고 허를 찔린 느낌이었다...
사실 이 영화는 15세 이상 관람가이긴 하나 18세 이상 관람가를 받아도 무방할만큼 꽤 잔인하다...
판타지의 세계와 현실 세계의 묘한 부조리 등을 보여주는 어찌보면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 영화라기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영화라 하겠다...
결코 가볍지 않은 연신 무겁고 암울한 스토리 라인 속에서 전쟁의 아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했던...
하지만 아름다운 판타지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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