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기대 별로 안했다.
작년 겨울에 본 사자,마녀,옷장 나오는 판타지에 실망한 뒤라 그런가.
그런데 판타지 작가를 꿈꾸고 있는 사람으로써 감상을 말하자면 최고다.
시사회 끝난뒤 무비스트에서 하고 있는 [박수치기 캠페인]대로 박수를 치고 싶은 벅찬 감동이 밀려왔으나 역시 주위가 다들 일어나서 조용히 한 대여섯번 치는 것으로 끝내버렸다.
아아, 아름다운 영화였는데... 박수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해리포터처럼 애들이 같이 볼 판타지 영화를 찾으신다면 판의 미로는 절대로 피하시라.
이 영화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
보는내내 왜 저리 화면이 어두워야 할까, 고민했을 정도로 암울하다.
그리고 잔혹하다. 입을 찢는 장면도 나오고 고문장면도 있다.(다행히 자세히 묘사되진 않지만)
무서운 것을 못보는 사람이라 굉장히 무섭게 생긴 나체괴물(눈이 손바닥에 있는) 이 괴물이 쫓아올 때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가려버렸다. 솔찍히 나가고 싶을 정도로 심리적인 압박감이 들었다. 아주 좋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래 흔한 말로 쫄았다, 라고 말하면 될것이다. 여자애가 무사히 자기 방으로 돌아왔을때 누구보다 큰 한숨을 내쉬었다.(다리는 허리높이까지 들고 있었다.)
이만큼 영화의 몰입도는 최고다.
물론... 무거운 영화를 싫어하시거나 주윗사람들에게 이해력이 낮다는 말씀을 좀 듣는 분이시라면 비추한다.
잔혹하게 꿈을 이야기하는 판타지, 현실과 동화를 같이 그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감독에 환호의 박수를 보낸다.
이런 판타지가 있을 수 있음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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