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간다.
전쟁에 뛰어든 전쟁 당사자나, 피해자들 모두가
이기적이고 잔인해진다.
살아남기 위해, 욕망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더더욱..
이성을 잃어간다.
그 안에 한 소녀가 있다.
자기 세상에 자기만의 상상의 나래를 꿈꾸는
순수의 열정만이 숨쉬는 소녀..
하지만 그녀에게도 전쟁은 숨막히는 어둠이다.
엄마를 빼앗고 동생을 위험스럽게 하는
악마다.
그러한 절망은 희망의 끈을 찾아 다니며
요정을 끌어들인다.
그로테스크한 요정과 지하 궁전들은
전쟁에 반해 투영되어지는 그녀만의 거울 속 세계다.
영화는 내내 이런 상상도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에서
계속 빠져 들게 한다.
사실상 판타지가 중심이 아닌 전쟁의 상황이 중심 테마다.
뭐라 표현하기에도 거북한 살인적 장면들과
악마같은 요정, 어둡고 습한 공간들은 야릇한 느낌을
담아내며 극을 이끌어간다.
어린아이의 전쟁에 대한 절망이란 게 저렇게 보여질 수
도 있다는 생각에 자못 새로움을 느끼게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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