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세계의 요정왕국.밝은 햇빛과 인간과 어울리고 싶었던 요정왕국의 공주는 인간세계로 올라오지만 어두운 곳에서만 살던 공주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며 기억을 지운다.요정왕은 공주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공주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육체를 찾는다.
내전으로 전대륙이 총소리와 살육이 끊이지 않는 스페인.아버지의 죽음.어머니의 재혼과 임신으로 정부군인 피도 눈물도 없는 잔학무도한 의붓아버지밑에서 살게 된 소녀,오필리아 앞에 동화책으로만 읽었던 요정의 세계가 펼쳐진다.
칸 영화제에서의 22분간의 기립박수라는 홍보문구를 보며 당연히 엄청 기대했습니다.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대체 왜?어떻게 이 영화가 그렇게 극찬을 받았는지 의아했습니다.킹콩의 특수효과팀이 보여주는 CG는 사실감이 넘치고 뛰어났습니다.마치 킹콩의 해골섬에서 봤던 소름끼쳤던 생명체들을 다시 보는 것 같았습니다.감탄 감탄하면서 더 신비롭고 환상적인 판타지를 기대했지만 영화는 계속 현실세계를 비중있게 다루면서 판타지 탈을 쓴 전쟁영화라는 쓰디쓴 느낌만 남았습니다.전쟁의 포화와 배신과 잔인하고 역겨운 장면들만 넘쳐나고 내가 판타지를 보러 온 건지 전쟁영화를 보러 온 건지 착각이 들만큼 판타지의 힘을 잃고 말았습니다.단순한 판타지에서 벗어난 현실과 지하세계를 교차하면서 극을 이끌어가는 것은 신선했습니다(덕분에 긴장감이 넘쳐서 2시간에 가까운 런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연관성이 없는 두 개의 세계의 모습은 매치도 안 되고 어울리지가 않았습니다.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하고 이상한 판타지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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