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긴 러닝타임만큼 오랜 여운과 감상을 남긴다.
재난영화인지 기록영화인지 드라마인지 중반까지 큰 갈피를 못잡는듯한 느낌이었던 영화는
종반에 이르러서 그 감동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었다.
올리버스톤 감독은 적어도 이 영화에서만큼은 인간의 선함을 택했다. 그리고 그것을 보여준다.
애국주의도 제거하고, 정치적 음모도 제거하고 올리버 스톤이 만든 이 드라마틱한 영화는
가족애도 넘어선 인간애(愛)를 보여준다. 그것이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는,
영화를 보면 느낄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 건물이 무너진 사실위에 쌓여진 인간들의 애.
극중 니콜라스 케이지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우린 그 날 인간의 사악함과 선함을 동시에 보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날의 선함을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그 선함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날 그 현장에서 자신을 살수있게해주었던 그들을 보면서 느꼈던 것이다.
사람들은 아무런 이유없이 서로를 도왔다. 단지 그게 옳은 일이기에. 그 선함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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