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 2편인 가문의 위기에 이은 스토리로 선을 보인 조폭영화의 계보로
돌아온 <가문의 부활>! 흥행성을 보장받은 전작에 이어 선있는 에피소드를 이어갈
것이라 예상한 이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솔직히 나는 조폭영화의 획일적인
스토리와 코믹적으로 그 상황을 몰고가는 설정이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물론
영화의 장르와 의도를 보면 분명한 선이 그려지긴 하지만 조폭영화로서 상업적인
냄새를 풍기는 시리즈물의 한계선을 명확하게 봐왔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하다. 선, 악에 대한 개념을 명백하게 규정지을수 있는 조폭의 우상화적인
영화의 내용은 그런 마음에 불씨를 당긴다. 물론 백호파를 청산하고 <엄니손>
이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세상을 살아간다는 스토리의 변화를 추구한 건 괜찮은
시도였으나 조폭영화의 한계선에서 맴돌고 있다. 행동패턴과 생활양식이 그대로
조폭영화의 계보로 이어지고 있으며 오로지 코믹함을 더하려는 영화의 전개는
솔직히 과거의 에피소드조차 식상하게 느껴질 만큼 영화에 대한 허무맹랑한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제 익숙해진 맛에 질려 버렸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 물론 한국적인 영화로서 이례적인 흥행가도를 달려온 시리즈라고는 하지만
소재와 일관된 전개로 그 틀을 벗어던지지 못하는 조폭영화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인지 순수한 영화 시리즈의 창작의도보다는 상업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냄새가 짙은 영화로서 질리게 만드는 구석을 만들었다. 의도적인
코믹상황의 연출은 관객들을 끌어모으려는 일시적인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만든다.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조차 이번 영화에서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300만이
라는 흥행몰이를 성공한 것도 전작의 후광을 입은 탓과 마케팅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
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식상해진 내용전개와 마치 영웅처럼 마무리하는 조폭의
전형적인 일대일 싸움의 내용으로 과연 속이 후련한 느낌을 얼마나 가질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 않을수 없다. 백호파의 회장인 홍덕자 여사(김수미)를 비롯한 백호파
의 세아들 장인재(신현준), 장석재(탁재훈), 장경재(임형준)과 맏며느리가 된
여검사 김진경(김원희)와 둘째며느리 순남(신이), 그리고 전작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 오프닝에서 새롭게 탈바꿈하는 모습으로 나오는 봉명필(공형진)과
도끼파의 모습들은 솔직히 신선한 요소가 없다. 전작을 토대로 그대로 그 맥락을
이어가고 있을 뿐 결국은 권선징악의 정의는 조폭의 계보를 이은 '백호파' 에
있다는 듯 스토리를 이끌고 있을 뿐이다. 건달이 아니라고 외치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듯의 <엄니손 식품> 산업으로 조폭영화의 느낌을 완화하려는
듯 보였지만 결국 조폭영화의 족보를 계승했을뿐 특징적인 요소도 찾을수 없다.
식상한 코미디적인 요소와 에피소드들로 무장한 가문의 영광 시리즈 삼편인
가문의 부활은 개인적인 견해로서는 일시적인 볼거리와 코미디로 무장한
식상한 코미디와 조폭액션영화의 한계였다는 것이 솔직한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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