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감독의 영화는 항상 현실적인 느낌에 와닿는 그런
일상의 단편과 다양하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시대적 문화를 통해 우리 자신을 투영하게 만드는 그런
면이 있다. 인간의 삶이란 그리고 삶의 인연과
사랑이란 어떻게 그려지는지 감독의 전작인 <오! 수정>
<생활의 발견> <극장전>의 전작들을 답습해 왔다면
리얼리티있는 감각에 한층 더 밝아졌지만 성(性) 적인
관계와 묘사를 최대한 제한한 15세 관람가로서
관객들과의 소통을 원한 듯 하다. 가장 실생활에 가까운
모습들을 보여주는 주인공들의 꾸밈없는 인간적인
모습을 잡아내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홍상수 감독
영화의 특징이다. 특히 성적인 부분이나 일상에서
볼수 있고 또 경험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스크린으로 옮겨내는 감독의 능력은 이번에도
그 빛을 발하고 있다. 해변을 배경으로 한 '원 나잇
스탠드' 가 소재로서 많은 이들이 실제 경험하는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과의 공감, 또는 그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포커스로 잡은채로 다양한 가치관을
지닌 캐릭터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다양한 연애관과 감정의
반향을 통해 보여주는 일련의 에피소드들로 영화를
가득 채우고 있다. 하룻밤 일시적 성적인 환상과 충동에
의한 관계가 사랑으로 이어질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일상적인 우리 삶을 보여주듯 해변을 배경으로 보여주는
네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하게 풀어내고 있다.
영화감독 중래(김승우),싱어송라이터 문숙(고현정),
패스트푸드 지점장 선희(송선미), 영화 미술감독
창욱(김태우) 이 네사람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영화의 이야기의 메인 캐릭터는 중래와 문숙의 줄다리기
같은 '원 나잇 스탠드' 의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결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홍상수감독의 일곱번째 작품인 동시에
해변을 소재로 한 '원 나잇 스탠드' 의 환상과 상상을
일상적인 느낌으로 확실하게 풀어주는 그의 친근한
영상미는 그 어떤 영화보다 사실적이고 그리고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역시 홍상수감독의 영화는
무언가 이렇다할 여운을 남기지 못한다. 그것은 알면서도
결코 너무 현실적인 다큐멘터리 같은 그의 영화에 익숙해지기
힘든 관객의 한명으로서 입장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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