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솔직히 말할게요,
도발적인 영화 제목 " 누가 그녀와 잤을까? "
그닥 기대는 하지 않고 봤어요, 이런 영화는 대개 허술하고 여운도 남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니깐.
솔직히 말해서 이 영화 보고 그렇게 재밌다고 웃었던 건 별로 없었고,
아니, 재밌는 요소가 없었다기 보단 내내 지루하진 않았지만 크게 웃기고 흥미진진했던 것 아니였어요.
그냥 나쁘지 않을 정도의 스토리 전개, 주인공들의 개성강한 특징,
열심히 만드려고 노력했다는 것은 보여요,
그냥 그저 그랬다, 괜찮다, 나쁘진 않다 라는 정도의 영화평을 받을 만한 영화, 라고 생각해요.
근데 그렇게 말을 하고 넘기지만 사실 그러는 내내 마음속에 남는게 하나 있는데,
바로 교생 김사랑의 대사에요.
영화에서 아무 생각없이 했다고 해도, 학생에서 단추를 잠궈달라거나, 너무 교생답지 않는 의상을 입은것이
더 아이들을 유혹시키고 조금 그 교생의 가치를 낮추는 모습이라 보기 좋진 않았어요,
물론 정말 김사랑이 몸매가 좋구나, 라는 생각은 했지만,ㅋ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당당하게, 남에게도 당당한 모습
자신에 대한 갖은 헛소문과 교생으로서 하면 안될 짓을 저질렀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의 눈초리와 같은 것들을
부끄러워하거나 움추려들지 않아요.
이렇게 아무 증거도 없이 사람 의심하고 힘들게 하는게 좋냐며 당당하게 소리치는 모습,
자신에 대한 헛소문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당당하게 다니는 모습,
이런 교생의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었고 부러웠어요.
영화자체에 큰 점수를 줄 마음은 별로 없지만,, 조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우린, 아니 나는 얼마나 살면서 남 의식하고 헛소문에 움추려들고 크게 상처받는지,,,
앞으론 좀더 당당하게 내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 모습이 욕심났던, 그렇게 느끼게 만들어준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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