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무비스트에서 기자들이 뽑은 2006년 상반기 최고의 영화/최악의 영화를 선정했다. 기자들마다 다양한 작품들이 제시됐지만, 최고의 영화에 가장 많은 빈도로 추천된 영화가 바로 [가족의 탄생]이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또는 현대 사회로 들어오면서 혈연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인 가족이라는 개념이 확대됨을 알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좀 보수적인 한국 사회마저도 이제는 입양 등을 통한 가족의 확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이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동성애를 중심으로 한 가족도 현대 사회의 가족 확대의 한 측면이겠고, 이는 필연적으로 입양 제도를 포괄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가족 개념의 확대는 사회과학, 인문과학의 중요한 주제이며, 법적으로는 생물학마저도 포함되는 꽤 복잡하고 골치아픈 주제임에 틀림없다.
[가족의 탄생]이 좋은 영화라는 건, 이처럼 복잡하고 골치 아픈 주제를 너무나도 따뜻하고 밝게, 그리고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 영화에서의 가족은 혈연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가족의 개념에서 정(情)으로 확대된다. 새로운 의미의 가족.
이 영화를 보고, 한국에도 이런 영화가 있구나 싶었을 정도로 영화가 내세운 주제나 이야기의 전개가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2006년 상반기 최고의 영화를 넘어서서 한국 영화사에 오랫동안 기억될 기념비적 작품이 될지도 모를 영화. 정말 흥행을 놓고 본다면 저주 받은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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