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어요]
요즘 웹검색의 힘으로 웬만한 영화는 프로덕션 초기 단계인 1년전부터 영화 소식이 돌고, 완성되기 몇달전부터 영화 홍보에 힘쓰다 보니 대략 1~2달 정도면 새로운 영화 소식이 나의 레이더에 잡힌다. 이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 (이하 누가~)는 그에 비해 정보 습득이 가히 빠른편은 아니었는데.. 소식을 접한것은 10월 중순 부산영화제에서 였다. 그것도 영화 홍보로 제작된 종이 가방을 다른이가 들고가는것에서 말이다. 사실 그때는 제목만 보고서.. "호라! 제목봐라~ 요거 땡기네!" 하며 넘어갔었던 영화였다. 그러다가 최근 잡지와 타 매체를 통해 영화소식을 차근 차근 알면서부터 이 영화가 코미디 영화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몇몇 코미디 영화를 관람하면서 영화에 대한 실망감이 매우 큰 상태였기에 이 영화 제목 빼고는 큰 호응을 보일수가 없었다. 과연 내 기대를 살려주었을까?
미스테리 섹스 스캔들이라~~ 포장은 좋군!
우선 제목에서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약간은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 대한 우려는 앞서 말한 먼저 본 코미디들의 상황과 매체를 통해 본 약간의 영화소식에서 시작했다. 영화홍보의 프로필에서 이 영화를 최초의 미스테리 섹스스캔들로 규정하고, 5명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몇몇 에피소드들.. 제목은 호기심 팍팍~ 왔는데..내용이 웬지 전작에서 본 코미디들과 다를바가 없어보였다. 어이쿠! 물론 이 배우들을 무시하는것은 아니다. 다만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럴수도 있겠는데.. 알지 않나.. 몬가 뇌를 강타할때 느껴지는 심정! (영화를 볼때 좋은 관람 태도는 물론 아니다! 다만, 쏟아져 나오는 많은 영화들 속에 선택의 힘을 발휘하기 위한 노력일 뿐이다!) 포장은 화려했으나 속은 빈강정이 아닐려나? 한국식 코미디의 현실이.. 단지 웃기는 것으로 승부를 지금까지 해온것은 사실이라고 본다. 나도 이런 코미디류를 환호하면서 즐겨 보던 사람중 한사람이니까.. 하지만 이제는 관객도 눈이 높아졌음을 영화계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계속 되풀이되는 이런 코미디 영화는 관객에게 더이상 호응을 바랄수는 없을 것이다. 요즘 관객들이 얼마나 냉정한가! 특히 인터넷 누리꾼들에 의해 펼쳐지는 대 활약으로 영화의 관객이 좌지우지 할 정도라고 생각되기에 최근 개봉되는 코미디 영화들은 너무도 실망적이다. 누가~를 단적으로 평가하자면 "흠..웃겨! 호~ 김사랑..섹시한데..섹시 어필이 좀 됐어~" 정도의 반응은 나올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내용적으로 제목에서 풍겨오는 미스테리적 요소가 단지 학생주임 선생에 의해 그녀와 잔 사람이 누군지를 캐치하는 과정의 추리를 하는식의 과정만으로 표현했을뿐이라 솔직히 미스테리적이라 하긴 힘들어 보인다. 그리고 개인적 생각에 어떤면에서 지금까지 제작되어온 화장실 코미디류의 재탕이었다.
어떤 내용이기에~
누가~는 엄격한 규율의 기독교 학교에 섹시한 여교생(김사랑분)이 오고, 교생이 학교 축제를 위해 3명의 학생(박준규, 하석진, 하하)과 공연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주임 선생(이혁재분)과의 신경전이 시작되고, 학교 축제 당일 공연이 끝나고 도서실에서 그녀가 학생 3명중에 한명과 이상행위한것을 학생주임이 발견하고 다음날 그녀가 3명중 누군가와 잤다는 소문으로 연결되면서 막바지에 이르는데..
전체적으로 영화의 내용은 지금까지 학생을 다루면서 섹시성을 강조했던 몇몇 영화 (색즉시공, 몽정기, 다세포소녀)에 비하면 너무도 약하고 (15세 관람위해 팍팍 자른거야? 혹시?) 막연하게 코미디로 치부하며 넘기기엔 유치한점이 많았다. 학생 캐릭터를 꽃미남과 능구렁이 변태녀석, 겉늙은 녀석이라는 것으로 우선 웃겨보려고 했으나 겉늙은 역의 박준규에게 노력상은 주겠지만 나머지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못주겠다. 그리고 배급사의 힘? 아님 기획사힘? 요즘 영화들이 기획사가 좌지우지 하며 배우들을 기용하며 영화를 만든다던데.. 그 많은 카메오를 준비 시킨것도 인정해준다. 그러나 내용을 좀 집고 넘어가자! 배경이 규율 강한 학교라면, 특히 남학생들만 있는 학교라면.. 선생님들의 복장정도는 아무리 자유, 인권 침해 운운하기 앞서 학교측에서 제어를 하리라 생각되기에 우선적 영화 레퍼토리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더구나 앞서 말했듯 내용의 에피소드들은 지금까지 있어온 많은 학교 코미디, 섹시 코미디들을 답습한것 같은 분위기다. 최근의 다세포소녀를 비롯 색즉시공,몽정기, 카리스마 탈출기, 방과후 옥상등의 영화에서 보여준 여타 에피소드, 유사 캐릭터들이 많아 보인다. 그리고 단적으로 대주교님이 오는 축제때 기존의 방식의 틀을 벗어난 뮤지컬로 바꿔 진행하는 것은 시스터 액트의 그 내용 아닌가? (너무 개인생각인가?)
물러가라~ 물러가라! 더이상 이런 코미디는 거부한다!
사실 누가~를 보면서 하나도 안 웃은것은 아니다.(양심에 손을 얹고 이야기 하자면) 하지만 학교를 소재로 하면서 섹시 코미디를 기왕 추구할꺼면 과감히 관람등급을 성인으로 해라! 필자가 한번 느낌으로 이야기 한적 있는데.. 다세포 소녀를 보고서 수위조절을 너무 했다 말한적 있다. 누가~도 이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수위조절을 위해 내용을 할꺼면 섹시버전을 버려라~ 그리고 폭력버전도 버려라.. 차라리 일본영화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로맨스 물로 승부좀 해주었음 얼마나 좋나? 그리고 공포영화에서 이제 더이상 사다코를 보기 싫듯이 독특한 소재로 잘 무장해 놓고 삼천리로 빠지지 않기를 제발 바란다. 맛난 뼈꼬리탕을 계속 재탕하여 우려먹듯.. 재탕도 재탕나름.. 좀 배가 빠지게 웃게좀 해달라! 지금까지 난 색즉시공을 우리나라 학교 섹시 코미디중 제일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정도는 해주어야 한다고 본다. 이제 관객은 어설픈것은 용서치 않는다. 바로 직격탄을 날릴 만장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단 말이다. 명심해야 할것이다.
마무리
영화 개봉후 누가~는 관객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물론 필자의 예상과 달리 이 영화에 열렬히 관객들이 호응할수도 있겠다. (점장이는 아니자너?) 하지만 그땐 영화가 볼게 없을 경우라 생각하는데, 필자 생각엔 이달에 개봉한 영화만 해도 볼만한거 많다. 그리고 연말 막판 영화제들도 몇개 있다. 기획사, 제작사, 홍보사에겐 미안하다고 먼저 말하고.. 한마디 하겠다. "죄송함당~ 이건 아닙니당 (김애경님 버전으로 해주삼! ㅋ)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이제 맘 상하는 코미디는 그만 보고 가슴 따뜻하게 하여 뭉클하게 하는 드라마류를 선택해야 겠다.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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