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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더넥스트베스트씽>the next worst thing 넥스트 베스트 씽
aboss 2001-11-03 오후 9:47:58 677   [3]
더넥스트베스트씽(The Next Best Thing)...

영화에 대해 알고 있었던 사전 정보..
실제로도 게이인 루퍼트에버렛이 게이역으로 등장하고 영화만 찍었다하면 '그냥 노래나 부르지'란 평을 듣다가 '에비타'로 비로서 연기자로 인정받은 최고의 여가수 마돈나가 출연한다는 것..
감독이 '미드나잇카우보이'를 만든 거장 존슐레진저라는 것..
게다가 개봉보다 더 먼저 소개된 OST가 아주 훌륭하다는 것 등이었다..
그렇기에 평소 좋아하던 배우와 일단 음악이 좋다는 것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호감도는 꽤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전의 호감도는 영화를 보는 동안 무참히 깨어졌다.. ^^;;
다시 한번 재도약 하리라 믿었던 마돈나의 기대에 못미치는 어설픈 연기도 실망스러웠지만..
초반의 참신한 출발을 보였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흐지부지 결말을 내어버려서 엉성한 마무리를 지어버린 것이 가장 결정타였다..
그렇기에 그나마 좋았던 음악마저도 어우러지지 못하고 퇴색되어 버리고.. 거장이라 불리는 감독은 역량마저 의심스럽게 되어버렸다..

요가강습을 하는 애비.. 예쁘고 똑똑하고 섹시하고 어디하나 나무랄데 없는 여성이다..
그러나 이러한 '잘남' 덕에 남자친구에게 보기좋게 차이고..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갖고싶다는 소박한 희망마저도 사라져버린다..
평소 가족같이 지내던 게이친구 로버트..
애비를 위로하다가 둘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애비는 그만 임신을 하게 된다..
서로의 사생활을 유지한 채 아이의 엄마와 아빠가 되기로 한 두 사람..
상대방의 성적 성향은 간섭하지 않은 채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잘 꾸려 나간다..
이런 애비에게 벤이 나타나게 되고 진짜 결혼을 하고 싶은 애비는 로버트에게 양해를 구하지만..
아이를 너무 사랑하는 로버트는 법정공방까지 가게 되고..
감춰두었던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더이상 그에게는 다가올 내일은 결코 the best가 아닌 the worst가 되고 만다..

로버트를 연기한 루퍼트애버렛..
그는 '내남자친구의결혼식'으로 비로서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전부터 '죠지왕의광기'에서의 연기라던가 그 이후의 '한여름밤의꿈'이나 '세익스피어인러브'에서 보여준 연기를 보면..
그는 어떤 배역이 주어져도 변신에 능란하고 감정 표현에 탁월함을 보이는 연기잘하는 배우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어찌 된게 그의 이러한 강점은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다..
평소 연기잘하고 인물의 역할을 잘 수행해내는 그의 능력이 발휘되지 못한다는 말이다...
물론 그가 아이를 사랑하는 그 헌신적인 마음만은 물씬 베어나왔지만..
친구와 여자 사이의 경계를 아슬아슬 오가는 곤란함이랄까.. 나중에 점점 일이 악화되면서 느끼는 분노나 절절함.. 사회의 인식과 편견 앞에서의 사랑을 증명하려다가 실패한 자의 슬픔과 비참함같은 것은 어쩐지 잘 드러나지 못했다..
그의 진지한 눈빛만은 변함없었지만 어째 돌아가는 주위 상황이 그의 몰입을 방해하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배우들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한 감독의 탓이던가 상대배우를 잘못 만난 탓이었을 것이다..

애비를 연기한 마돈나..
원래 섹시하고 원색적인 이미지로 최정상의 가수 자리에 오른 마돈나인지라..
평범한 아이 엄마를 연기하기 위해 진한 화장을 지우고 섹시한 카리스마를 없애려고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어쩐지 그녀는 외면적인 것만큼 내실을 기하지는 못한 듯 하다..
출산 후유증으로 인해 많이 늙은 모습을 감추기 위해 연기보다는 자신의 모습 보여주기에만 급급한 듯 하다..
타이트한 옷을 입고 하늘하늘 걷고 한없이 눈빛을 반짝거리며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기교만 부리고 제대로 배역에는 몰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아이의 아빠를 원했지만 자신의 여성으로서의 삶을 돌아봐야하는 여인의 고민이라던가.. 친구를 매몰차게 저버리고 악랄해지지 못하는 애비의 여린 마음 등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여..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로버트의 슬픔이나 애비를 얻기 위해 자신을 포기한 벤의 희생적인 사랑까지도 관객에게 와닿지 못하게 방해를 하고 말았다..
그래서 마돈나는 장례식장에서 썬글라스를 끼고 '아메리칸파이'를 부를 때만 가장 돋보였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였지만..
이게 끝인가 의심스럽게 만드는 결말 또한 황당했다..
물론 이렇게 낳아준 아빠.. 길러준 아빠.. 엄마에게 남편이 될 아빠가 다 따로 있고 게다가 이들이 모두 다 잘 지내는 특이한 경우의 가정을 꾸리고 공동체를 이룬 사람들에게..
명쾌하고 또렷한 결말이란 있을 수 없겠지만서도..
한창 잘 날아가는 새의 날개는 꺾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닌가..
주욱 후반부를 향해 잘 나가던 이야기는 정말 갑자기 아주아주 갑자기 끝을 맺어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가 끝나고도 믿을 수 없어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정말 영화의 제목이 반어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일이 최악으로 꼬여만 가는 로버트에게 한창 몰입하여 어떤 해결책이 남아있을까 사뭇 기대하고 있던 관객은..
마치 뒷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고 심지어 묘한 배신감까지 느낀 것이다..
그래도 다가올(The next) 최상의(The Best) 무언가(Thing)는 있을 것이라는 한가닥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말이다..
사회적으로 은근하게 배척당하는 소수의 약자의 손을 들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진 것이 잘못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무 결론도 없는 이러한 졸속결말은 무척 실망스러웠다..

유머와 사랑이라는 소재를 적절하게 배합하고 상큼하고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들이 곁들여진 잘 만든 한편의 로맨틱코메디일거라 기대했다가..
여러모로 실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스위트노벰버'라던가 '바운스' 등에 이어 최근의 헐리웃 멜로들이 어째 맥을 못추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그나마 이 영화는 귀로 듣는 영화로만으로라도 기억하고 싶다.. 그래도 OST만큼은 최고이니까 말이다..
마돈나가 연기보다는 아직은 노래가 더 장기이다 싶으니까 말이다..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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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베스트 씽(2000, The Next Best Thing)
제작사 : Lakeshore Entertainment, Paramount Pictures / 배급사 : 씨네탱크 픽쳐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nextbestthing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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