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 : 말과 사람의 정의 교류가 돋보인 영화
이 영화를 보기 앞서 드리머를 보고 난 뒤, 큰 기대에 반해 은근히 실망한 터라 각설탕 자체에 대해서도 그리 호의적이진 않았다. 다만, 그보다 사람과 말 사이 교류가 시도되는 첫 국내 영화였던 점이 이 영화를 보게 만든 계기였다.
STORY
시은이네는 말을 키우는 목장인터라 시은은 유독 말과 친했다. 그래서, 기수가 되는 꿈을 남몰래 키어왔다. 그녀의 오랜 벗이자 동생인 역시 말인 천둥이. 천둥이와 함께 세상을 달리고 싶어하던 그녀는 아버지가 그 사실을 안 순간 산산조각 나고 만다. 아버지가 천둥이를 팔고 만 것이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시은은 기수로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은이와 천둥이는 다시 만나게 되어, 지난 날 꿈꾸어 왔던 세상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승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는 시은이와 천둥이.
과연 그들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각설탕의 볼거리
다양하게 보여지는 영화 각설탕
-시은과 천둥이의 성장 영화
이 영화의 매력은 단순히 둥물 영화란 점보다 시은과 천둥이 둘의 성장 영화가 매력적이다. 시은이 말을 좋아하는 소녀에서 기수로서의 성장담 제대로 서지도 못하던 천둥이 경마용 말로 성장감 이 둘은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 이 두 이야기가 균형감있게 보여줬기에 더욱 영화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은과 천둥의 버디 무비
영화 속에서의 시은과 천둥이는
어릴 때는 누나와 동생의 관계로 그려지지만, 자라서는 기수와 경주마로서의 관계로서도 그려지고,
또한 마지막을 함께하는 동료로서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러한 점을 보면 꽤 재미있는 버디 무비이다.
-가족 영화
이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보자면, 시은의 가족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시은이와 그녀의 아버지, 그리고, 천둥이와 그의 어미까지 이들이 얽힌 가족사가 이 영화의 전부라 봐도 무방하다. 시은이와 그녀의 아버지와의 갈등과 화해를 담은 면을 본다면, 가족 영화로서도 꽤 매력적인 면을 지닌 영화이다.
-스포츠 영화
경마는 기본적으로 스포츠이다. 그런 만큼, 기수로서의 시은과 경주마인 천둥이, 조교사, 스폰서가 모두 한 팀이 되어 하는 면을 잘 그려낸다.
승리 우선 주의냐 아니냐의 관한 에피소드
경주마와 기수와의 관계에 대한 에피소드
이 모든 점이 잘 결합된 스포츠 영화로서의 면을 지니고 있다.
말과 사람의 정의 교류가 돋보인 영화
흔히 동물 영화라고 불리우는 영화에서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동물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거나, 사람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거나, 둘의 조화가 어울리게 보여지는 경우다.
최근 말을 내세운 동물 영화인 <드리머>의 경우, 말을 전면으로 내세우기 보다는 다코타 패닝을 전면으로 내세운 경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조금의 감동을 줄지언정 그리 공감하기 좋은 영화로 보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각설탕은 그에 반해 국내의 정서를 잘 파악한 영화라고 본다. <드리머>처럼 전면에 사람을 내세우기 보다는 균형감있게 표현한 것은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최고의 연기 천둥이
영화에서 선보인 연기 중 최고를 따지자면 당연히 주인공인 천둥이에게 주고 싶다. 아무래도 화면에서 보인 모습에서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만들어 주었던 만큼 더이상 말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천둥이에게 감정을 심어준 감독과 촬영감독의 능력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빛내는 조연들
이 영화는 임수정과 천둥이 둘만 잘했다고 괜찮은 영화가 아니라, 주인공을 뒷받침하는 조연들이 그만큼 잘 보여줬다고 본다. 물론 다들 좋았지만, 주연이 아닌 우정출연이지만 자신의 역할을 잘 보여준 유오성이 눈에 들어왔다.
각설탕의 아쉬움
조금은 뻔한 이야기와 화면
영화 자체만 따진다면, 이 영화는 다소 뻔한 이야기와 화면을 보여준다. 이는 영화 자체의 특성이 맞물린 결과이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지닌 강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뻔한 내용과 이야기래도 이 영화는 그러한 아쉬움이 덮을 정도는 될만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설탕을 보고
말과 사람의 정의 교류가 돋보인 영화, 각설탕
본격적인 동물 영화라면 헐리웃이나 일본 영화에서나 종종 등장해왔지 좀처럼 국내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다. 이전에 나온 영화 중에 그나마 내가 본 것이라면 <꼬리치는 남자>에 불과하다. 그런 면에서 <각설탕>은 시도 자체에서 신선했다.
그보다 먼저 <드리머>가 상영되면서 조금은 <각설탕>을 보기 주저하게 만들었지만, 오히려 영화 자체로 보자면 <드리머>보다는 <각설탕>에 더 공감이 많이 간다.
그 이유는 말과 사람과의 정의 교류란 점을 들고 싶다. 우리 영화에서 정을 빼면 그 공감대를 찾기 힘들 것이다. <드리머>는 <각설탕>에 비해 그 부분에선 부족해 보였다. 왜냐면, 다코타 패닝에 철저히 집중되었기 때문이었다. 반면에, <각설탕>은 마지막 부분에 천둥이와 시은이에 균형감있게 그려내었기에 더 인상적으로 보여졌다고 생각한다. 내겐 비록 뻔하긴한 이야기이지만, 말과 사람의 정의 교류가 돋보인 영화로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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