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라는 영화 우선 마술의 실상을 까발리는 게 목적인 영화가 아니다.
<메멘토>에 이어 또,인간의 자아 분열을 탐구하기도 하고,
마술의 의미와 열정,두 마술사의 경쟁과 복수를 치열하고 진지하게 보여준 영화
였다.영화를 보고 느낀 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적 재능은 정말
타고났나는 것이다.영화는 속도감이나 스피디한 전개는 보여주지 않지만,보면서
딴 생각 못하게 하고 자꾸 머리를 굴리게 만들었다.개인적으로 산만하고 머리도
안좋은데 고생했다는.. 줄거리가 현재와 과거를 왔다갔다하는데,집중하느라 긴장
하며 봤다.또,감독의 연출력과 두 주인공 휴 잭맨과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 대결을
기대했는데,흡족스러웠다.근데,액션 히어로의 이미지가 강한 휴 잭맨도 연기를
잘 했지만,크리스찬 베일의 연기와 캐릭터,매력이 더 돋보이는 건 어쩔 수 없더라.
그리고 이 영화의 말 많은 결말의 반전.. 사실 약간 기대 이하였지만 충분히 생각
할거리를 주는 반전이었다.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알프레드 보든과 그의 분신
이름이 팔룬이었나.. 둘이 역할 왔다갔다하며 팔룬이 보든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해준 건 알았지만,둘이 쌍둥이일 줄은 정말 몰랐다.쌍둥이임이 밝혀진 순간 이전
영화 속 상황과 대사를 복기하게 만들더라.그리고 휴 잭맨이 연기한 로버트 엔지어
가 테슬라에게 받은 발명품은 순간 이동 겸 복제 인간을 만들어주는거였는데,
첨엔 물탱크에 빠져 죽은 엔지어가 엔지어의 대역을 연기한 루트였는 줄 알았다.
그런데,그게 복제 인간이었다는건데 논리적으로 물탱크에 빠지는 건 본인의 자아를
가진 진짜 엔지어여야 하지 않나.. 복제 인간도 진짜 본인과 자아는 같겠지만..
아,헷갈린다.. 암튼,엔지어 부분의 반전보다는 차라리 보든 부분의 반전이 돋보였다
고 생각된다.그리고,두 주인공 외에 다른 배우들.. 노장 배우 마이클 케인의 노련하
고 안정된 연기는 영화의 무게감을 더해줬지만 스칼렛 요한슨은 너무 요부 이미지로
나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결론적으로 <프레스티지>라는 영화,<메멘토>
에 이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또,한번 머리를 쓰게 만드는 영화를 연출하며 자신
의 영화 색깔과 재능을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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