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너무나 유명한 일본작가 오바다 다케시의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다. 얼마나 유명한 만화냐면, 내가 읽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입증된다... (워낙 유명하지 않으면 잘 안 읽는다...)
아직 연재 중인 (연재 중이라고 알고 있다.) 만화 영화화의 제1탄이 이번에 개봉됐고, 제2탄은 내년(내년이라고 해봤다 겨우 한 달 반 후 -,-;;) 2월에 개봉한다고 하니 다른 시리즈 영화처럼 일년을 눈빠져라 기다리지는 않아도 될 것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선과 악의 흐릿한 경계 또는 선과 악의 혼합에 있다.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봤을 판타지의 세계가 바로 이 만화, 영화에 있다. 절대적 힘을 가지고 악을 처단하는 상상..
세상의 정의를 위해 살인이라는 범죄를 아무런 죄의식 없이 저지르는 라이토.. 그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범죄자가 아닌 FBI 수사관,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애인마저도 거리낌 없이 죽인다...
이런 라이토의 반대편에 있는 의문의 명탐정.. L.... 그 역시 키라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사형수를 자신으로 속여 생명을 잃게 한다.. 그 역시 정의를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면에서는 분명 라이토와 붕어빵에 불과하다..
그래서 만화를 읽을 때도 그런 느낌이었는데, 천재.. 유아독존.. 목적론적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두 사람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정의의 실현보다는 상대방과의 라이벌 의식에 더 집착하는 듯 싶다.. 영화 2편은 둘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
원작 만화 자체가 워낙 신선하고 재밌어서, 거의 그대로 재현한 영화 역시 상당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으며, 만화와 거의 동일하게 표현된 사신 류크를 보는 재미도 크다.. 문제는 천재이며, 악마적 심성을 가진 라이토의 매력이 영화에서 너무 많이 줄어든다는 점인데, 연기력의 문제보다는 배역 자체의 문제인 것 같다.. 그런 약간 넓어 보이는 탱탱한 볼을 가진 얼굴로는 라이토라는 인물 자체의 매력을 살리기가 너무 힘들어 보인다... 한마디로 라이토를 맡기엔 너무 선해 보이는 얼굴.. -,-;; 거의 완벽해 보이는 L의 배역 때문인지... 미스 캐스팅이 더욱 두드러진다.. 그래서 그런지.. 라이토의 연기에 몰입하기가 힘들었으며, 그만큼 만화보다는 재미가 반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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