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라는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영화를 만들어 내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새 영화 <프레스티지>가 개
봉을 앞두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메멘토> 성공 후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기발한 생각보다 제작사들이
요구하는 안정적인 연출과 흥행성을 보장하는 상업적 영화에 더욱더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그가 만든 <인썸니아>,<베트맨 비긴즈>는 상업용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장기를 충분히 살
린 장인 정신이 녹아 있는 블럭버스터라고 불러도 상관 없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영국의 놀란 감독이 다시 한번 톱 스타들과 호흡을 맞춘 영화 <프레스티지>는 감독의 명성뿐만 아니라 출연 배우
들의 이름을 보면 영화는 더욱더 호화롭다. 이미 헐리우드 톱 스타로 인정 받고 있는 휴 잭맨과 크리스찬 베일, 그
리고 미국 최고의 섹시 배우이자 연기력까지 겸비한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까지 가세하였다.
이런 호화 캐스팅과 감독의 좋은 연출력때문에 현재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순항하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는 마술의 최고 경지를 일컫는 "프레스티지"에서 제목을 따온 만큼 영화의 주된 주제는 마술과 관련된 것이다.
빅토리아 여왕 시절 영국의 상류층 출신 마술사 앤지어(휴 잭맨)와 고아 출신 보든(크리스찬 베일)은 같은 팀에서
마술 견습생으로 있었다. 하지만 보든이 새로운 마술 기법을 테스트 할려다가 앤지어의 부인이 사고로 죽고 만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비열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 경쟁자가 되어 버린다. 거기에다 자신
의 마술 보조이자 연인인 올리비아(스칼렛 요한슨)를 보든 마술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 보든에게 보내면서 영화는
점점 흥미 진지하게 진행 된다.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은 왠만한 눈치를 가지고 있는 관객이 아니거나, 이미 스포일러성 글을 읽고 결말을 알고 있는
관객들이 아니라면 마지막 부분을 예측할 수 없을만큼 흥미롭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특히 결말 부분은 많은 영화
관객들을 패닉 상태로 몰고 갈 수 있을만큼 독특하면서도 확실한 충격 요법이라 할 수 있다. 영화는 두 마술사의
잘못된 감정과 경쟁심에서 시작되고, 영화 대부분의 트릭은 영화 제목만큼 마술에 그 소재와 근거를 두고 있다. 결
국 두 마술사가 보여주는 목숨을 건 게임이 흥미로운 마술과 함께 팽팽하게 진행된다는 것이 이 영화가 보여주는
최고의 흡인력이라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두 마술사와 함께 요염한 요부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스칼렛
요한슨까지 가세하게 되면 영화에서 잠시도 눈을 떌 수 없을만큼 관객들의 모든 눈과 귀를 스크린으로 빨아 들인
다고 이야기 해야 할 것 같다.
영화는 감독의 안정적이고 확실한 연출력에 캐릭터에 딱 들어 맞게 연기하는 배우들의 호연까지 겹쳐지면서 상당히 볼만한 블럭버스터 영화로 탄생 하였다. 다른 이야기로 하면 돈을 많이 들이고, 톱스타 개런티로 제작비의 많은 부분이 빠져 나간다 하더라도, 이렇게 확실하게 만들면 한국이든 미국이든 관객들의 반발을 사지 않고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사소한 단점이 존재하는 영화이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은 영화이기에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올해 보았던 미국산 블럭버스터 영화중에 이만큼 흥미 진지한 영화는 없었다는 이야기로 영화평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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