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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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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01 오후 9:4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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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국제 영화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영화 아모레스 페로스가 소개되었다.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라는 멕시코의 신인 감독 작품으로, 다양한 삶의 모습과 그 다양한 삶만큼 다양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영화는 세편의 에피소드와 그 에피소드 마다 다르게 촬영되고 편집된 모습으로 세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옴니버스 형식을 띄고 있다.
이 영화는 역시 삶의 다양한 모습속에 담긴 '살아간다는 것과 사랑이란것'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 세편의 이야기는 삶의 여러 방법중 극단의 모습을 담아낸다. 그 세편의 이야기가 서로 얽히는 것은 교통사고이다.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가해자, 피해자, 그리고 그들을 도운 한 사람..이렇게 그네들 세사람 각각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투견(개싸움)으로 돈을 버는 가난한 바닥의 삶을 사는 옥타비오와 그가 사랑하는 나이어린 형수의 이야기. 아내와 딸을 버리고 유명모델 발레리아와 새보금자리를 꾸미는 다니엘. 대학 교수직과 아내와 2살난 딸을 버리고 공산주의 게릴라가 되었다 20년간의 수감생활후 살인청부를 받고 개를 키우며 살아가는 엘치보의 이야기.
이들은 형수를 사랑한 우리 입장에서는 <근친상간의 불륜>, 가정을 버리고 모델과 사랑에 빠진 다니엘의 <바람>, 그리고 가정보다 이념을 택한 <공산주의자>의 모습이 보인다. 정상적인 평범한 사랑을 하지 못하고있는 이들은 모두 각각의 사랑에 상처를 받는다. 형수와 함께 먼 곳으로 도망을 꿈꾸던 옥타비오도, 새 연인인 바레리아와 함께 살게 되지만 교통사고후 점점 변해가는 모습때문에 괴로운 다니엘도, 죽은줄로 아는 딸앞에 나타나지 못하는 엘 치보 모두 상처받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들 세 남자 모두 그 상처받은 마음을 되돌려 받으려 하지만, 그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영화 주인공같은 삶을 사는 이들 세 사람은 모두 그 실패한 사랑을 되돌리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배신한 형수를 다시 기다리는 옥타비오, 망가지 마루 밑으로 사라진 애견 리치를 집안을 부수어내면서까지 찾는 다니엘, 딸의 전화기에 목소리만 녹음할 수 밖에 없는 엘 치보, 그들은 모두 오지 않는 사람, 회복되지 못한 사고의 후유증, 그리고 단 한마디 "사랑한다 딸아"를 남기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의 삶이 그런 회복되지 못한 상처때문에 변화가 없다. 아마 그들은 또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늘 그렇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되기 마련인 법이다. 아모레스 페로스. What is Love? 영화에서 말하는 사랑은 "목적없음"인것 같다. 사랑하기때문에 배신을 당해도, 상처를 받아도, 사랑했던 사람이 달라져도 그저 그 사람을 위하는 마음, 사랑하기때문에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는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하기에 사랑이라는 것이 아닐까?
그 삶의 다양한 모습속에서 보여지는 수많은 인간들의 삶의 모습중 극단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사랑이야기에서 우리는 사랑이란 무엇인지 뒤돌아 볼 수 있는 그런 영화 한편을 만난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수많은 국제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았고 비평가들의 좋은 평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투견을 하는 옥타비오의 이야기는 마치 메멘토를 보는듯한 화면 구성, 중년의 사랑을 그린 다니엘의 이야기는 방관자적 입장의 시선, 공산주의 게릴라였던 엘 치보의 이야기는 살인청부를 부탁하는 인간들의 구차하고 지저분한 모습을 마음껏 조롱하는 숨은 야유와 조롱등도 이 영화의 이야기 뒤에 숨은 메시지 전달에 효과적으로 잘 사용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 영화에도 분명 단점은 있다.
2시간 30분이란 긴 상영시간동안 한 자리에 앉아서 보기에는 영화의 극적 흥미가 떨어진다. 즉 일반관객에게 호소하기에는 너무 평범하고 지루하게 진행된다는 전개방식의 문제이다. 그뿐만 아니라 음향문제도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대사의 녹음상태가 불균일하고 여러군데서 매끄럽지 못하게 넘어가는 화면 전개와 더불어 작았다 커졌다 하는 문제는 영화보는 재미를 반감시킬 것이다.
그럼 이 영화 <아모레스 페로스>는 과연 관객들과 비평가들의 평가가 거리감 많았던 <작품성 높은 예술 영화>로 머물것인가? 불행히도 이 영화는 <고양이를 부탁해><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영화등이 1주일 이상 개봉되지 못하고 대부분의 극장에서 바로 간판을 내리는 상황에서는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울것 같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는 매니아를 위한 영화에 그칠것이라는 것이다. 이 예상이 빗나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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