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판 데스노트는 커다란 줄기를 원작과 똑같이 두고 자잘한 나뭇가지들을 새로이 만들어냈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크게 다를게 없지만, 세세한 설정과 이런저런 사건, 사고들이 바뀌었죠. 그것이 꽤나 신선했습니다. 영화판만의 새로운 설정으로 인해 바뀌게 된 스토리 전개와 그 스토리 전개에 맞춰져서 색다르게 다가오는 원작의 스토리. 이 두개가 미묘한 밸런스를 이루며 잘 결합되어 있어서 여러부분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역시 2 시간이 살짝 넘는 러닝타임은 아쉽군요. 덕택에 이야기의 전개가 어떻게 되가며 설명이 다 되어있어서 딱히 의문점은 없습니다만, 확실히 좀 길다는 인상은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게 또 원작으로 미처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하겠지만 원작을 봤던 사람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하겠군요. 확실히 달라진 설정으로 변한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그것이 2 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매꾸지는 못한 느낌입니다. 결국 원작을 본 사람에게는 원작과 별다를게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실겁니다.
캐스팅은 처음엔 좀 걸렸는데, 꽤 괜찮았습니다. 나름대로(?) 미소년 캐릭터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있는 야가미 라이토역의 후지와라 타츠야.
영화 나나에서 신으로 린다린다린다에선 고백남으로 등장했던 L 역의 마츠야마 켄이치.
이 두 주역은 예상보다 꽤 어울렸습니다.
썩은미소가 빛나는 라이토로는 어떨지 몰라도 자신이 정의라고 믿는 라이토로는 연기가 꽤 좋았습니다. 역시 L 도 연기가 꽤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라 걱정하기도 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좋은 모습으로 등장했더군요. 만화에서와 같이 꽤 귀여운 모습이었습니다. L 이 지니고 있는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찝어내서 행동으로 보여주더군요. (꼬치의 압박.)
다만 미사역의 토다 에리카는............후우.-_-)y-~ 뭔가 어색한 TV 프로그램을 보고서 조금 불안불안했는데 역시나 뭔가 좀 어색찬란합니다. 발성이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어색함이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에 어설프다는 연기가 어떤건지 보여주는군요. 그것이 영화판의 캐릭터 설정인지는 판단할 수가 없겠지만. 아무튼 어색하긴 무지하게 어색합니다. 야가미 소이치로역의 카가 타케시는 드라마에서 꽤 인상깊던 중년 배우였는데, 역시나 그 특유의 카리스마 목소리로 소이치로역을 잘해냈습니다. 수염과 안경이 없다지만, 그 특유의 캐릭터성을 잘 부각시킨것 같습니다.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잘가게 중간중간 데스노트의 사용법을 보여주는 센스등. 나름대로 설명이 잘 되어있다는 점. 원작을 본 사람에게는 원작과 다른 설정으로 인한 약간의 스토리 변경을, 하지만 그것을 어색하지않게 포장했다는 점. 원작 매니아랍시고 원작을 거들먹 거리지 않고 영화로만 따지고 든다면 딱히 나무랄데 없는 재밌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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