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바비 대런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지 못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니 중간 중간 나오는 노래들 중에 일부 아는 노래가 있었다.
<Dream Lover> 같은 곡들...
이 영화는 온전한 케빈 스페이시의 영화이다.
바비 대런은 그의 영웅이고, 케빈은 자신의 영웅을 위해 감독, 주연, 그리고 각본까지 쓰는 등, 최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는 정말 판타스틱이다.
이 영화의 장르는 드라마와 뮤지컬을 동시에 지향하고 있다.
이런 형식의 영화가 처음은 아니다. 영화를 보면서 <시카고>를 연상하기도 했으니깐.
그럼에도 이 영화는 매우 독특하다는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 힘은 무엇보다도 케빈 스페이시로부터 나온다.
<유주얼 서스펙트>의 절름발이, <아메리칸 뷰티>의 미국의 허물어져 가는 중산층의 가장.
가장 미국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케빈의 연기는 이 작품에서 매우 두드러져 보인다.
당연하게도 자신의 작품이고, 그것도 자신의 영웅을 얘기한 작품이다 보니 더 많은 열의를 가지고 임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엔 성인인 바비 대런과 어릴 적 바비 대런의 대화.
영화 속 영화 장면. 어떤 게 현재 보고 있는 영화이고, 어떤 게 영화 속 영화인지,(?)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교차 편집 등을 통해 판타지한 느낌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바비 대런의 인간적 측면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찔러주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뮤지컬 형식의 영화들이 현재는 많이 부족하지만 점차 시도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언제쯤 자랑스럽게 내세울만한 재미와 감동이 있는 뮤지컬 영화를 가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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