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찬란한 별. 좌파로서 스타가 된 유일한 혁명가 바로 체 게바라를 수식하는 용어들이다. 한 때 많은 이 땅의 젊은이들이 체 게바라를 동경, 어디에선가 별이 되고자 했고, 아직도 전 세계의 수 많은 젊은이들을 뜨거운 열정으로 몰아 놓고 있는 신비로운 인물.
이 영화는 스타(?) 혁명가 체 게바라가 의학도였던 젊은 시절, 그의 친구였던 알베르토 가라나도스와 함께 한 10개월에 걸친 남미 대륙 여행을 담고 있다.
낡은 오토바이로 여행을 시작한 그들은 칠레에서 바이크가 고장하는 바람에 페루의 마츄비츄까지 도보로 여행했으며, 한 동안은 상 파울로의 나환자촌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생활하기도 했다. (이 장면들은 영화에서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여행을 통해 체 게바라는 남미 대륙의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남미 민중들의 비참한 생활을 대조적으로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현실에 대해 분개하게 된다.
훗날 체는 남미의 어느 땅에서도 자신을 이방인으로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술회했다.
체의 인생에서 이 여행이야말로 안락한 미래가 보장된 의사에서 급진적인 혁명주의자로 변신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게바라는 여행에서 돌아온 뒤 대학에 복학, 의대를 졸업하고 '알레르기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지 두달 만에 의사 가운을 벗어버리고 아르헨티나를 떠나 새로운 정권이 수립된 볼리비아로 향하면서 본격적인 혁명가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특별한 사건이나 장면 없이(체의 삶 자체가 특별한 사건이 아닐까?) 남미의 아름다운 퐁경을 배경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며 두 젊은이의 여정을 쫓아 간다. 삶의 현장에서 쫓겨난 민중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영화는 마지막에 실제 체 게바라와 함께 여행을 한 그의 친구 알베르토 가라나도스의 현재 모습이 비치면서 막을 내린다.(친구 알베르토 가라나도스는 쿠바 혁명 성공 후 체 게바라의 요청으로 쿠바로 와서 의학 분야에서 일을 했으며, 현재도 가족과 함께 쿠바에 거주하고 있다.)
"이건 영웅적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건 공통된 꿈과 열망으로 한 동안 나란히 나아갔던 두 사람에 관한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