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이 영화를 보고 찜찜한 기분은 마찬가지였다. 내가 자위하는 모습을 다른사람들과 영화로 보는것 같은... 한명 한명은 스스로 합리화된 논리를 가지고 산다. 그 논리는 자신의 욕망을 이유있는 무덤으로 만들지만 타인의 논리와 부딪힐 때에는 여지없이 자신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는다. 여성중심의 시각도 남성중심의 시각도 필요없는 영화이다. 그런식의 해석은 자신이 이 영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있다는 것의 증거일 뿐이다. 영화는 "신경끄고 니인생 똑바로 살것"을 누차 외치고 있다.윤여정의 연륜으로 무게가 더해지는 그 테마는 거짓과 진실에, 윤리와 욕망에 당당한 자신의 선택을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 중복되는 평 "찜찜함"에 대해서는 이렇게 밖에 할 말이 없다. 그 "찜찜함"은 영화 속에서의 인정하기 싫은 현실이 당신의 숨겨둔 부분을 양지로 잡아끌어내버렸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척박한 맨땅에 깃발을 꽂아버리듯이 "가족"이라는 무거운, 그러나 버릴 수 없는 요소를 가차없이 폭파시키고서도 정신적 공황에 빠져버린 관객을 그대로 쫓아내버린 것이다. 물론 주제효과는 크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나도 이 영화를 쓰레기라고 불렀을 것이다. 왜 감독은 "찜찜함"을 외치는 인간들이 원했을 "포르노"이지만 "휴머니티"를 담고 있는 "에로틱휴먼포르노가족드라마"를 만들지 못한 것인가? 그들의 따가운 양심에 양산을 받쳐주어야 했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