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스톤 감독이 만든 영화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주로 정치적인 이야기에 촛점을 맞추어 온 감독의 작품이기에 상당한 정치적 주제가 자리잡고 있지 않을가 생각을 했지만, 영화는 정치적인면보다 휴머니즘적인 부분에 더 많은 촛점을 맞추고 있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정치적인 관점을 떠나서 테러에 의해 고통 받는 희생자와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4남매의 아버지이자 항만 경찰청 일을 맡고 있는 그린(니콜라스 케이지)은 평상시처럼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다. 하지만 오전 뉴욕 항공 테러 이후에 그린의 삶은 중대한 전기를 맞게 된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정치적인 목적 대신 인간적인 감정을 영화에 담을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따라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라면 우선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한시름 놓아도 될만한 영화이다.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희생자 가족들과 살기 위해 처절히 노력하는 그린의 모습에서 비 인간적인 테러리즘에 대한 단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 역시 이 영화가 전해주는 휴머니즘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휴머니즘적인 요소가 과연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통할 수 있을 것 인가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분명 정치적인 입김은 상당히 배제된 영화임에는 틀림 없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주제는 테러를 당한 미국의 입장에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왜 미국이 테러를 당하고 왜 아랍의 많은 사람들과 남미의 많은 사람들이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서 큰 증오를 가지고 있는지 전혀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 이 영화가 가지는 가장 큰 약점이라고 지적해야만 할 것 같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괜찮은 휴머니즘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아주 좋은 휴머니즘 드라마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요소가 보이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치적 색을 배제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이 영화속에 미국만의 입장이 보인다는 것 역시 상당히 한쪽 시선으로 쏠린 영화라는 느낌 역시 지울 수 없을 것 같다.
*연기자들의 연기는 일급이라고 해도 될 만큼 확실하다.
P.S 휴머니즘을 좋아한다면 한번은 볼만한 영화다. 결국 이 영화는 자신이 어떤 정치적 색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평가가 확연히 나뉠 소지가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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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무엇보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실화이기에 더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콘크리트 더미속에 갇혀 살아 있는것도 큰 행운이었지만.. 그렇게 구출되는 과정에서 느껴진 ... 자신을 버림으로 진정한 자신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06-10-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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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트레이드 센터(2006, World Trade Center)
제작사 : Intermedia, Paramount Pictures / 배급사 : UIP 코리아
수입사 : UIP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wtcmovi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