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경쾌한 음악과 시작한 이 영화는 내내 신선한 웃음과 풋풋한 사랑의 훈훈한 기운으로 마음을 설레게 했다... 내 마음의 풍금에서의 그 상큼한 짝사랑의 진수를 다시금 보여주는 전도연[극중 원주]은 은행 잡지에 있는 영화할인 티켓을 뜯어갈만큼 소박하고 솔직한 여자... 그리고 아주 평범한 은행원...설경구[봉수] 하지만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미래의 아내를 위해 마술을 배운다든지...카메라로 자기의 아내 될 사람에게 하고싶은 말을 미리 녹화해둔다던지...] 진솔한 모습은 이 두 캐릭터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네 일상의 모습과 사뭇 다르지 않기에 (정말 자신의 말처럼 원주같은 도연이였다)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더욱 친근히 빠져들게 만든다... 여러 가지 다양한 촬영기법도 눈에 띄였고...심심풀이 땅콩이나 팝콘대신으로 최고의 선물을 선사한 봉수의 마술...그리고 곳곳에 가득 숨겨진 재미나고 우스운 이야기들... 내가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아니 듣는 영화음악과 영상의 배치까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런 영화가 바로 이 영화이다... 배경은 여름...하지만 영화전반에 걸쳐 수시로 내리는 비로인해... 덥고 지리해 보인다기 보다는 오히려 시원한 느낌...그리고 그 와중에 펼쳐지는 상쾌한 만남...사랑
한가지 우정출연한 진희경이 등장함으로서 주는 이 영화의 의미가 무언지 좀처럼... 감이 잡히질 않는다...그리고 왠지모를 아쉬움이 남는 결말...그들의 앞으로의 모습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그런것까지 보여달라는 마음은 어쩌면 너무 진부한 요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