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웃음지을 수 있게 된
두 사람의 행복 가득한 대화와 행동의 배경에
구슬픈 음악이 흐른다
꽤나 자주 비쳐주었던 "입안 가득 꾸역꾸역" 먹는 장면은
채울 수 없는 무언가를 음식으로나마 채우려 애쓰는 듯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남자의 피다 남은 담배꽁초가 고스란히 남아있을 듯한 얇은 철재 울타리의 베란다
여자의 가냘픈 몸을 기댈 수 있는 낡은 소파와
그 맞은 편, 남자의 모습이 보일 듯 말듯한 방으로 향하는 좁은 입구
그에 걸린 차랑차랑 싸늘한 소리를 내는 발
낡은 세탁기와 괴로워하는 여자의 뒷태만이 겨우 보이는 화장실
탁하지만 고왔던 색감이 즐비했던 벽지
나는 그저, 그들의 집의 그 벽지가 되고 싶었다
그들의 공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두문택이 영화상영 전이 아닌, 후에 인사를 해 주었다면
이 영화에서 보았던 그 눈을
직접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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