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한 분위기로 시작해 조금은 음울하게 끝나버리는 영화
익살스런 포스터 덕에 가볍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본 어떤 영화보다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영화더군요.
보고 난 후 하루 종일 사랑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었고,
장진영과 김승우에게 저를 이입시켜 보기도 하면서
사랑이란...사랑이란 정말 어떤 것일까...아무도 풀지 못하는 그 문제에
답을 얻기 위해 골몰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답은 알고 있는 것이었는데...
사랑이란 정말 별게 아닙니다.
영화 속에서처럼, 싸우다가도 다시 헤헤거리면서 웃고 좋아하고
그런 것이 사랑인데도...
아마 그것이 사랑이라고 규정해 버리는 건 제 마음속에서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는지
자꾸만 다른 답을 찾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사랑이네요.
그래서 그 우유부단한...바보같은 김승우는
이성으로 사랑을 끊으려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장진영을 찾아가게 되지요.
아무리 "너는 내 사랑이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어도...
장진영이 룸싸롱 아가씨가 아니었다면 사랑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었겠지요
최고의 사랑을 주고 받았으면서도 사랑임을 모르는 김승우는
겉으로만 그럴듯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뿐...과연 행복할까요?
남들의 눈초리에 사랑을 외면하려 하는 김승우도
어쩌면 희생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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