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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YAGGO](북경 자전거)자전거에 목숨을 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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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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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yag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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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10 오전 9:5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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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YAGGO](북경 자전거)자전거에 목숨을 걸고.. 감독: 왕 샤오슈아이 주연: 츄이 린/ 리 빈.
비내리는 초가을 밤(10월 9일), 정동 A&C에서 <북경 자전거>를 보았다. 자전거 한대에 목숨까지 걸고 매달리는 처절한 삶(?)을 보면서, 우리네 30~ 40년전의 모습을 보는듯 하여 가슴 한곳이 무척이나 저려옴을 느꼈다. 아마도 젊은 20~ 30대라면, 자전거 한대에 저렇게까지 야단들일까? 라는 의아심을 가질것이며, 영화가 끝날때 쯤이면 '뭐 이런 영화도 다 있어.'라고 실망하거나 , 아니면 가볍게 잊어 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에게 자전거 한대는, 목숨 만큼이나 소중한 자기 자신의 재산인지도 모른다.
성실한 시골소년 '구에이'는 베이징(북경의 중국식 발음이다. 우리도 북경이라 하지 말고 베이징이라 불러야 옳을 것이다.)에서 물품 배달원으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새 자전거 한대를 대여받는다. 부지런히 일을 하면 그 자전거는 자신의 것이 될수 있다는 희망으로, 온갖 어려움을 견디며 열심히 일을 하는데... 어느날 '구웨이'가 그렇게도 아끼던 새 자전거를 도둑 맞게 되는데... 직장에서 쫒겨나고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아 나서고... 그러면서 만나는 자기 또래 아이들과의 갈등과 다툼들... 그리고 협상과 타협... 영화는 이런 내용들이 전개된다.
그들은 왜 자전거에 그렇게도 안달이며 매달리는가? 중국대륙이 죽의 장막을 쳐놓고 너무도 오랫동안 폐쇄적인 공산화정책을 펴 온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개인의 소유를 거의 인정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러다가 얼마전부터 개방의 물결이 일기 시작하고, 사유재산을 인정하기 시작하자 그들에겐 자전거 한대의 값어치가 엄청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것을 가질수 있다는 즐거움. 이 물건은 내것이라는 소유감. 이는 느껴본 사람만이 알수 있는 또하나의 쾌감(?)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의 자전거 한대 값은 얼마의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이 영화에서도 알수 있는데' 5백위안을 주고 샀다'는 대사가 나온다. 그럼 5백위안은 우리돈으로 얼마란 말인가? 현재 중국화폐 1백위안은 우리돈으로 1만6천원 정도의 환율이다. 그러면 5백위안은 우리돈 8만원정도인데, 이는 우리의 돈 가치로 따지면 얼마 안되는 금액이지만 중국인의 돈 가치로 생각해 보면 엄청난 금액인 것이다.( 왜냐하면 봉급생활자인 중국인들이 평균적으로 받는 월급액수가 8만원정도이며, 연봉으로 따져서 1백만원이내의 봉급쟁이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보면 알수 있겠다. 그러니 중국에 사는 조선족 동포들이 한국으로 밀입국하여 막노동이라도 감수하며 돈벌어 보겠다고 야단들인 것이다. 그들에게 월 몇십만원 또는 1백만원은 엄청나게 큰 액수인 것이다. 어저께도 중국동포들이 밀입국 하다가 선박내에서 질식사하여 25명이 죽는 사고가 발생한바 있었고, 국내외 언론들이 이를 보도하면서 야단들이다.)
지금 우리의 화폐가치로 볼때 자전거 한대는 아이들 장난감 정도로 인식되지만, 그들에게는 자동차 못지않은 값어치를 가진 물건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 이 영화가 결코 가볍게 넘어갈 그런 내용이 아님을 알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도 집착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자전거를 잊고 산다. 차라리 자동차를 잃거나 아니면 비행기라도 납치하는 영화라면 눈을 크게 뜨고 보겠지만, 고작 자전거 한대를 가지고 이렇게 복잡하게 이렇게 어렵게 영화를 풀어가고 있으니 실로 답답한 느낌을 가질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만일 개봉된다면 과연 한국인의 경제적수준(?)에서 어떻게 받아 들일것이며, 얼마나 호응을 불러 일으킬지 다소 회의적이지 않을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베이징의 뒷골목. 빈곤한 그들의 삶의 참모습을 살펴볼수 있는 기회이다. 개방의 물결에 휘쓸려서 새로운 빌딩과 아파트가 올라가는 대로변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바로 뒷골목의 빈곤함 그리고 너무도 힘들어하는 그들의 생활상... 이런것을 이 영화에서 하나씩 찾아 볼수 있는 것이다.
사족---88올림픽이후 우리의 경제력이 크게 향상되고 집집마다 승용차를 가지게 되었듯이, '2008 베이징올림픽'이후 그들의 삶도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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