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코메디 영화 가문 시리즈의 3탄격인 <가문의 부활>이 개봉했다. 개인적으로 코메디 영화를 평가할때 작품성 보다는 무조건 웃기는 요소가 있으면 절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하기에 이전 작품 <가문의 위기> 역시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
이번 작품 역시 영화평론가들이나 비평가들이 보는 눈 높이와 다르게 이 영화가 표방하는대로 과연 코메디적 요소가 잘 살아나 있는가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최소한 극장을 찾아 <가문의 부활>을 보는 영화팬들이라면 특 A급 작품성을 가진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문 시리즈는 가벼운 기분으로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에게 무난한 영화라는 생각을 가져왔고, 이런 영화에까지 꼭 작품성 따지면서 딴지거는게 유익한것인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있었기에, 이전 작품 <가문의 위기>는 그냥 볼만한 코메디 영화라는 평가를 내렸었다. 그리고 영화평론가들의 엄청난 악평에도 불구하고 570만에 달하는 관객들이 <가문의 위기>를 보았기에 새로운 시리즈가 기획되고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구구절절 이야기했지만 이 영화는 사실 관객들에게 특벽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영화를 볼 것을 요구하지 않는 영화이다. 달리 말하면 이런 가벼운류의 영화코드에 맞기만 한다면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심각하게 안 웃긴 코메디 영화로 통하는 <무서운 영화4>도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 1위를 하고, 다른 나라 코메디 영화를 아무리 봐도 수준 높은 코메디 영화보다는 질떨어지는 화장실 유머 영화가 대부분 그 나라에서 흥행도 좋고 사랑 받는 다는 것은 <가문의 부활>에도 대부분 통용 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앞에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한 것은 코메디 영화나 특정 영화는 특별한 목적 의식 없이 그냥 영화를 찾은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기만 하면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결론을 꺼집어 내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전 시리즈에 좋은 평가를 내렸던 나 자신이지만 3번째 작품 <가문의 부활>은 과연 이전 작품정도의 퀄리티를 지닌 코메디 영화인가하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우뚱하게 될 것 같다. <가문의 영광>,<가문의 위기>는 욕과 비판을 많이 받기는 했지만 특유의 코메디적 요소는 상당부분 잘 살아 있었다. 이 말은 이전 시리즈는 최소한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당길만한 요소가 충분히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가문의 부활>은 이전 시리즈와 비교해봤을때 심각하게 한가지 고장난 부분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탁재훈과 김수미의 개인기를 제외하고는 코메디 부분이 심각하게 실종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문 시리즈는 말로 웃기는 영화라기보다는 몸과 과장된 행동으로 웃기는 슬랩스틱 코메디에 가깝다고 생각을 해왔다. 그리고 그러한 요소들이 잘 살아 있기에 이전 시리즈가 상당히 성공할 수 있었던 기폭제였다고 개인적으로 평가를 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 <가문의 부활>은 물론 슬랩스틱 코메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설픈 말로 웃길려는 시도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 어설픈 코메디마저도 이전 작품에서 충분히 사용했던 방식이 많기에 식상함을 준다는 것이 더 문제이다. 이전 작품에서 과도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재미를 보여주었던 슬랩스틱 코메디적 요소가 이 영화에서는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것 같다.
이렇게 실종된 슬랩스틱 코메디를 그나마 매꾸어줄 수 있는게 탁재훈과 김수미의 개인기라고 할 수 있다. 이말은 이 두 인물의 개인기가 관객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면 이 영화는 이전 작품과 같은 성공을 거두기 힘들다는 말도 될 것이다. 그리고 덧 붙이자면 이 두명이 없었다면 영화자체의 존재 의미도 없었다는 말도 될 것이다. 만약 영화가 성공한다면 그 성공은 탁재훈, 김수미의 공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과장된 몸짓과 행동으로 웃기던 가문 시리즈의 미덕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한가지 위안이 있다면 위에 말한 두 인물의 기막힌 개인기와 순발력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과연 이 두사람의 개인기만으로 이 영화가 살아날 수 있을까? 말까?
*이번 작품은 사실 시리즈중에서 제일 떨어지는것 같다. 2편은 그래도 김원희/신현준의 과장된 연기와 행동이 재미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탁재훈/김수미가 없으면 거의 ㅡ,ㅡ 너무 영화가 얌전해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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