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공포영화라 하면 "안병기"감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를 보면서 완전히 흥미를 잃었다.
"가위"에서는 무엇보다 색다른 공포영화의 출발이서 좋았고, 그 뒤에 나온 폰이나 등등도 즐겁게 봐줬던 영화였다.
그러나 이번작은 완전히 실패라고 보아야 할듯..
원작만화 강풀의 "아파트"를 물론 봤다. 기본 플롯은 비슷하나 등장인물과 귀신의 사연이 완전히 바뀌어 있다..
소재면에서는 소외되기 쉽고 이웃과도 동떨어져 살아가는 아파트라는 특징을 잘 살려서 공포물로 만들었던 시도는 좋은데.. 생각해보면 아파트는 참 공포물로 하기 좋은 소재들이 많다.. 이를테면 엘리베이터라든가.. 복도식이면 말할나위없고..
그러나 안병기감독의 이번작은 여러가지 면에서 실망을 금치못하겠다.
먼저 일본에서 꽤나 유명했던 공포영화의 차용이다. 이를테면 착신아리에서 보여줬던 관절꺾기 등..그만의 독특한 공포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에서 그저 그랬다.
그리고 원작만화에서는 백수인 남자가 주인공이었으나 영화에서는 잘나가지만 외로운 커리어우먼인 여자를 내세웠다. 그러나 오랫만에 출연한 고소영의 연기는 어딘가 빈약해 보였고, 전혀 공포스럽다거나 슬픔의 눈물을 흘릴때도 전혀 슬퍼보이지 않는 어딘가 계속 억눌려 있는 듯한 연기를 보여줬다.
그 뿐만이 아니라 거기 나온 배우들도 하나같이 공포스럽다거나 두려워 하는 연기들이 너무 빈약해 보여서 더욱 리얼감을 살리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