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가족에서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거라는 생각을 한다. 영화에서는 철저히 타케루의 시점으로 진행되지만, 난 나 자신이 미노루의 위치이기에 동생인 타케루보다 미노루의 말과 행동에 눈에 보여지지 않는 그 무언가의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다.
주위에서 착하다는 인식을 받는다는 것. 하지만, 그 나이가 되도록 혼자라는 것. 좋아하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한다는 것.
그를 죄고 있는 사슬은 평생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착한 것을 내던지고 싶어도, 좋아하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도,
그에게 주어진 현실은 이미 그가 원하지 않았어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게 그의 주어진 운명과도 같은 것이니까. 그가 실은 무엇을 좋아하고 동경했는 지는 뚜렷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내가 본 관점에서는 그가 동경했던 건 바로 자신과는 정반대인 제멋대로이며 자기하고 싶은대로 사는 동생이었다고 본다. 그의 그런 마음이 내게 마음으로 전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한편으로 동생에게 그러한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기에 마음 한 켠에서 그와 같은 모습의 나를 발견한 것이다.
가족에 대한 영화인 만큼 보는 이가 가족에서 위치에 따라 영화의 모습이 달라보이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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