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기대를 안고 봤던 버스,정류장.
나름대로 각자의 상처를 지닌 두 남녀가
버스정류장에서 서로를 기다린다.
여자는 고1. 원조교제, 임신, 가족간의 불화(이건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거짓말게임에서
조금 언급함...) 어린 나이에 겪는 힘든 상황들.
그리고 어른이 싫은. 자기만의 벽에 갇혀 세상과의 소통을 원하지 않은 서른살의 남자.
버스, 정류장은 마음 속 상처를 서로 알아본 두 남녀의 만남을 담담하게
바라보고, 또한 그들의 상처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영화이다.
거짓말게임을 하면서
자기의 진실을 드러내는 장면은 인상깊었다.
그리고...김태우의 목소리도...
서로가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는 장면도..
그리고 장면장면마다 어울리는 루시드폴의 음악들.
영화를 보기 전에 버스정류장ost를 자주 들었는데
영상과 같이 보니 ..또 다른 느낌이 였다.
"맞아, 세상은 내가 정말 부적당한 인간이라 생각하고 있지."
재섭은 어른이 싫다. 그들의 방식에 환멸을 느끼고 창부의 피상적 인간관계를 부러워한다.
"다들 죽을 자신이 없으니까 어영부영 사는 거지. 너처럼..나처럼."
소희는 너무 일찍 세상에 질려 버렸다. 세상은 진실을 가장하고 있는 수많은-그리고 당연한-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
버스 정류장이라는 공간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닮았다.
수많은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곳
떠나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처럼 서로를 기다리는 이도 있다.
유난히 비가 오는 장면이 많다. 버스,정류장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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