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보다 속편이 더 나은 몇 안되는 영화 중 하나.
화려한 블록버스터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던 1편에 비해 2편은 확실히 낫다!
2편에야 드디어 스파이더맨만의 색을 찾은 느낌.
가장 기초적인 생활과 서민적인 고뇌를 하는 초인, 그게 스파이더맨만의 메리트 아닌가 싶다.
즉, 이제까지 완변했던 슈퍼영웅들...
예를 들어 슈퍼맨.
이쪽은 뭐, 태생이 인간이 아니니 인간적인 고뇌를 한다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이상한 돌덩이 제외하곤 그야말로 무적이니 총알 피할 생각을 아예 안해도 되는데다
석탄을 다이아몬드로 만들고, 뭣하면 지구를 몇 바퀴 돌아서 시간마저 돌리는 괴물 아닌가?
배트맨.
이 인간은 초인은 아니지만 워낙 타고난 재력이 빵빵한 덕에 경제적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인간이다. 더구나 "헬프 미"만 외치면 뛰어 나가는 다른 슈퍼영웅들과는 달리 이 인간은 하늘에 박쥐무늬 라이트가 비칠 때만 알바 뛰듯 나간다.
더 짜증나는 건 자기 소유의 회사가 있어서 가끔씩 얼굴만 비춰도 자동차 컬랙션이나 여자들 꼬시기 위한 값비싼 선물 사주고도 남을 돈이 알아서 쌓인다는 거.
액스맨.
이 변종들은 그냥 "그들만의 리그"를 하니 보통 사람들과는 마주칠 일도 없는데다 사람들을 피해 사는 놈들이니 슈퍼영웅이 아니라 그냥 슈퍼변종들이지. 이놈들은 따지고 보면 영웅이라고 하기도 뭐한 놈들이고.
...그에 비해 스파이더맨은 어떠한가?
불투명한 미래 걱정, 학점 걱정, 집세 걱정 등.
슈퍼영웅의 걱정거리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들의 걱정거리다.
하긴 스파이더맨 제외하고 여자친구에게 꽃 한다발 사줄 돈이 없어서 쩔쩔매는 슈퍼영웅 봤는가?
태생이 다른 수퍼맨, 럭셔리한 배트맨, 그들만의 리그 액스맨처럼
일반인들과는 전혀 다른 인생과 걱정을 하는 초인들과는 달리 서민들과 같은 고민을 하는 왠지 안쓰러운 영웅. 그게 스파이더맨의 미학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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