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se7en)>
당신은 어떤 죄악을 범하고 있는가.
살인과 강간, 갖가지 잔인한 범죄들로 매일밤 비명과 지독한 피비릿내가 진동하는 미국의 어느 한 도시. 형사 서머셋(모건 프리먼 역)은 40여년간의 형사 생활을 그만두기 일주일 남은 말년 노장형사이다. 그런 그에게 밀즈(브래드 피트 역)라는 신참내기 형사가 파트너로 들어오게 된다. 물과 기름같이 서로 어울릴수 없는 성격의 그들... 그들 앞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살인사건 하나가 접수된다.
거구의 이 남자... 그는 왜 손발이 묶인체 12시간이 넘도록 스파게티를 강제로 먹어야만 했을까.. 무언가를 느낀 서머셋은 이 일에서 손을 때려하지만 서장의 부탁에 어쩔수 없이 메달리게 되는데.. 곧이어 이어지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들. 그리고 범인이 남기는 퍼즐과도 같은 단어들. 그는 누구이며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또 그가 남긴 이 단어들은 무슨 의미일까
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데이빗 핀처'의 작품으로 두번째 접하게 된 영화이다. 이전에 보았던 <파이트 클럽>이 나에게 준 충격과 반전, 그리고 여운은 아직도 가슴 속에 선하게 남아있다. 이번 <세븐>도 역시 그런 맥락의 범죄 스릴러 영화이다.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의 교과서인듯 아주 치밀하고 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플롯들이 놓여있다. 그래서 보는 동안 우리들은 한순간도 영화의 이야기 속에서 빠져날수도 한눈을 팔 수도 없다. 오로지 '그'가 누구이며 그가 그런 짓을 하는데에 대한 '이유'를 찾기에 급급하다. 잔인한 사건들, 그러한 사건을 만든 범인, 그리고 그를 잡아야 하는 형사들. 이 세가지 요소를 감독은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여 깔끔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또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그 탄탄한 시나리오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주인공 서머셋과 밀즈역에 '모건 프리먼'과 '브래드 피트'. 그들은 지금 현재 최고의 연기파 배우면서 흥행배우로 손꼽히고 있다. 이 영화에 캐스팅 되던 당시에도 그러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11년 전 영화다보니.. 난 그때...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그들은 영화 속 그 캐릭터들이 보여주어야 할 미묘한 감정이나 행동들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 특히 브래드피트의 분노에 찬 모습과 반항적인 행동들, 모건 프리먼의 심오한듯한 침묵된 얼굴은 그들의 연기력을 대표하는 모습(장면)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여기에 한사람더!! 영화 포스터에도, 오프닝 크래딧에도 등장하지 않는... 이 영화의 또한명의 주인공 범인 존듀역에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력을 꼽을 수 있겠다. 그의 비언어전 의사소통(대화를 제외한 다른 여러 요소들을 통한 상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정말 영화를 압도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OST이다. 감독이나 배우이름도 잘 못 외우는 나에게 음악감독의 이름까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건 힘든 일이다;; 그래서 아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이 영화에 참여한 음악감독 '하워드 쇼어'는 <반지의 제왕>, <스파이더 맨>, <에비에이터>등에 참여하면서 여러 대회에서 상을 휩쓴 유명한 실력파 음악감독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캐릭터의 감정묘사나 상황상황에 맞는 절묘한 음악을 들려준다.(특히 오프닝(다른 용어가 있었는데 생각이 잘 안난다;;)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여기 보이는가?? 탐식, 탐욕, 나태, 시기, 분노, 자만 그리고 욕정....
이것은 카톨릭 사람들이 만든 금시기 해야 할 <7대 죄악>들이다. 이것만으로도 사죄받지 못할 죄들이지만 다른 여러 악의 근원이 되는 죄악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영화<세븐>에서는 범인이 각각 죄악의 형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러한 방법(그들의 모습을 통해 보여지는 죄악들)을 통해 살인을 저지르고 그것이 마냥 세상을 향한 구원인듯 주인공들에게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영화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한번쯤 성찰하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진정 말하고자 하였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범인에게 피해자들이 무참히 죽어가는 순간에도, 주인공 서머셋이 회의를 느끼고 그곳을 떠나려던 이유도, 강간을 당하는 순간에도 '불이야'라 외쳐야하는... 이 사회가 만들어낸 '무관심'이란 죄악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하였던 것은 아닐까.
여기 이 <7대 죄악>들도 '무관심'이 만들어낸 또다른 죄악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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