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하나와 앨리스는 그야말로 사랑스러운 영화이다.
하나와 앨리스라는 두 소녀의 아기자기한 성장담..
영화는 이 두 소녀와 선배 미야모토의 삼각관계를 큰 줄기로 하여
순정만화의 책장을 넘기면 등장할법한 황당한 설정과 이야기를 하고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가 사랑스러운것은
엉뚱하고 발랄하며 볼이 간질간질할 정도로 부드러운 사춘기의 순수한 감정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소녀들은 예쁘고 귀여우며 화면들은 아름답다.
하지만 하나와 앨리스는 예쁜 장면만을 주욱 늘어놓는 팬시적인 영화는 아니다.
하나와 앨리스에게 교정의 아름다운 성장의 장소이면서,
동시에 날것 그대로의 현실이자, 눈앞의 고민이다.
파스텔 톤의 영상에 가해진 이와이 슈운지의 붓터치는 그래서 때로는 아프고 쓰다.
소녀들은..
부모의 결별로 인해 상처를 안은채 , 아버지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 짝사랑에 가슴앓이와 질투를 경험하기도 하며..
단짝친구와의 다툼끝에 찾아온 서먹함으로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이 모든 상황들이 사춘기를 지나온 여자들이라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것인가!!
대체, 사춘기 소녀의 레이더 망에만 걸릴수 있는 이런 감수성들을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어떻게 이렇게 정확히 짚어낼 수있는지 의아하기까지하다.
그당시에는 별것 아닌것처럼 하루하루 지나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하루하루가 빛나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돌아보면서
그닥 슬픈장면이 아닌데도 눈물을 글썽여보기도 하고
아련한 마음에 슬쩍 미소짓게도 만들어주는 영화.. 하나와 앨리스...
아- 벗꽃이 흩날리는 교정의 모습과 종이컵을 발에 신고 발레를 추던 앨리스의 모습..
그리고 사진으로 남겨진 발레하는 소녀들의 모습은 영원히 잊지 못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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