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설프다. 하지만 무언가 있다.
도쿠가와가와 도요토미가와의 전쟁으로 인해 고아가 된 아즈미(우에토 아야). 그녀는 사부 갓에이에 의해 다른 동료들과 자객으로 키워진다.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지나고 임무를 완수하려면 친구도 죽일 수 있어야 한다는 스승의 명령에 고통스러워하지만 결국 아즈미를 포함해 5명이 살아남는다. 그들은 도요토미가의 장군들을 암살하라는 임무가 내려오는데...
너무 홍콩과 중국의 화려한 무협영화에 길들여진 탓일까. 어쩌면 좀 더 사실적일 수 있는 이 영화의 액션장면을 보면 너무 어설프다 못해 웃기기까지 하니 말이다. 검술에 화려함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자객이라하면서 너무나 어설퍼 보이게 칼을 휘두르는 모습은 냉소가 지어진다. 거기에 너무도 티가 나는 와이어 액션도 한몫한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어린연기자들의 어설픈 연기까지. 또 더하면 어색한 CG.
이런 최악의 액션과 연기에도 불구하고 감독 기타무라 류헤이의 역량은 상당히 많이 보인다. 그렇다고 어설픈 액션과 연기를 커버한것은 아니었지만 액션씬의 다양한 카메라웍과 이야기의 전개와 화면전환은 나름대로 영화에 대한 실망감을 조금은 덜어준다.
사실 기타무라 류헤이의 영화는 <잼필름스>라는 단편 옴니버스 영화에서 <메신져>라는 그의 단편뿐이 본 것이 없지만, 그 단편 영화는 괜찮은 연출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가 그렇게 유명한 감독인지 이제야 알았지만 다양한 실험적인 연출을 하는 듯 보인다.
사실 굉장히 하드고어적인 영화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그리 잔인한면은 없다. 한 서너장면 정도 팔잘리고, 머리잘리는 장면 정도. 베인자국도 없이 피만 낭자한 장면은 많다. 개인적으로는 이부분에 좀 실망했다.
처음엔 몰랐다가 영화보고 영화정보를 보고는 놀랬다. 그 변태 비조마루가 요새 한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있는 오다기리 조였다니. 화장을 진하게 하고 나와서 몰랐는지 몰라도 불과 3년전이었는데. 지금이랑은 사뭇다른 이미지다. 그밖에 <스윙걸즈>, <워터보이즈>, <으랏차차 스모부>, <쉘위댄스>로 국내에 알려진 감독겸 배우 다케나카 나오토는 제법 진지한 역을 맡아 이전의 코믹적인 이미지와 다르게 보인다.
결국 액션, 연기, CG의 고도의 어설픔으로 어설픔 3종 세트 영화가 되었지만 감독의 연출 역량으로 그 정도를 조금 이나마 덜게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래도 어설픔 3종 세트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도 감독의 역량일텐데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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