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 결혼했으니, 만 5년차 주부인가요? 지금은 셋째를 배어 노심초사하는 아줌마입니다.
애 생기고 나서 이제 영화랑은 또 기나긴 이별을 해야하나 하는 조바심에 오래간만에 만난 언니와 극장에 오게 되었어요.
길거리에서의 키스신에 이끌려, 왠지모를 부러움과 질시에 캄캄한 극장안에 들어온 저는 왠지 모를 소녀의 집착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답게 가꾸어나가는 그들만의 사랑이, 이제 애 낳고 좀 편해진(?) 언니의 왠 신파라는 푸념에도 부럽기만 했습니다.
갑자기 점심약속에 이루어진 극장행이었지만 늘 그 키스신의 포스터가 머릿속에 맴돌았던 저로선 보고 싶은 것을 봐서 속이 후련했죠. 또 미현이의 울부짖음이 세상을 향해서인지, 아니면 민혁이인지는 몰라도 왠지 공감도 가구요.
생각보다 별로라는 언니의 평 아닌 평을 달고서 나와야 했지만 용감한 그녀에게 제 마음 한 쪽을 빼앗겼습니다.
저도 그렇게 용감해질 수 있을까요?
울 남편은 당신은 아직까지 소녀라는데? 몸은 아줌마인데 마음도 의식도 아직까지 철부지 소녀라는데?
한번쯤은, 꼭 한번쯤은 정말 진하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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