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라레(Satotare)>
영화는 주인공 '사토미 켄이치'가 어린시절 비행기 사고를 겪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비행기 사고에서의 유일한 생존자. 그런 그는 남들과 조금 달랐다. 그는 그때의 사고 이후로 자신의 생각이 주위사람들에게 들리게 되는 병, 일명 '사토라레'가 되게 된다.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자신의 생각과 속마음을 주변사람들에게 들키게 되는 '사토라레'들... 하지만 그들은 평균적으로 IQ180 이상씩을 가지고 있어 <사토라레 특별관리위원회>를 둘 정도로 국가적인 보호를 취하고 있는 상황!!
전국에서 일곱번째로 발견된 '사토라레'인 '사토미 켄이치'. 하지만 정부에서는 현재 의사로써 활동하고 있는 그를 신약개발에 투입하고자 그가 병원을 그만두도록 유도하기 위해 정신과전문의 '코마츠 요코'를 그에게 보내게 되는데...
판타지스럽지만 어릴적 한번쯤 상상해봤던... 그러한 모습들!! 이들은 과연 어떻게 풀어나갈까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매우 지루하였다. 그것의 시작은 영화 '처음 5분'부터 시작된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처음 5분의 법칙'이라 하여 액션이든 드라마든 2시간정도의 러닝타임동안 관객들이 몰입하고 흡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화의 도입부를 재미나게(??) 연출하는 편이다(물론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 <사토라레>에서는 영화 시작과 동시에 거의 20여분동안 이 영화가 앞으로 진행해 나갈 이야기에 대한 '영화적 설정'에 대한 언급을 계속적으로 하고 있다. 배경이 어떻고 소재가 어떻고 왜 이렇게 됐으며 이러니 이러한 것들은 이해해 달라.. 라는 식의 언급이 아니라 거의 '강요'에 가깝게 직설적으로 구구절절 읊어댄다.
그래서 상당히 지루하다. 그만 이야기해도 보는 사람들 다~~~ 이해하고 알고 왔을게 뻔한데 말이다;;; 차라리 초반부에 좀더 다양한 에피소드를 첨가해서 직접적으로 읊어대기 보다는 보다 설득력있게 연출하였으면 어떠했을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영화의 드라마적 부분도 상당히 어설프다. 중반부 주인공인 '사토미 켄이치'가 '코마츠 요코'를 사랑하게 되는 부분도 매끄럽지 못하게 되면서 그가 이전에 사랑했던 '메구미'에 대한 사랑이 의심스러워지고 남자주인공의 근성과 진실성 또한 의심스러워 질 정도이다;;; 그리고 케릭터들이(주인공 케릭터를 포함하여) 모두다 밍숭맹숭하다. 밍숭맹숭하다는 것은 주인공들의 감정처리가 어설프거나 없거나 스킵됐다고나 할까...
영화는 보는 이들이 몰입하고 영화 속 인물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감정이입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영화 <사토라레>와 같이 주인공들의 아쉬운 감정처리와 말도 안되는 연출(영화 중후반부에 나오는 무인도에서의 장면들은 전부...OTL)로는 관객들의 마음을 흡수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역시나 초반부와 중반부가 힘이 없는데 끝이 깔끔할 수 가 있겠는가. 영화의 후반부는 작가의 한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할머니와 주인공의 모습을 뺀 나머지 부분은 손에 묻은 물 닦듯이 얼렁뚱땅 마무리 짓는다.
하지만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적 요소나 약간의 영화적 요소로써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영화의 소재와 설정만큼은 높이 사줄만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정부는 국가적 재산인 '사토라레'들을 위해 특별관리위원회까지 만들고 그들이 자신들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되었을때의 문제를 미리 보호하고자 위원회에서는 '사토라레'와 함께 생활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존재를 절대비밀로 유지하도록 명령하고 이를 어길시 큰 벌을 받도록까지 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들은 현재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조장하고 있는 '일등주의', '경쟁주의', '엘리트주의'에 대한 모습들 영화적 상황에 맞게 묘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들은 이러한 '엘리트 주의' 속에서 사회가 원하는 '엘리트'가 되기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나의 생각이 어떠하든 꿈이 어떠하든 상관없이 우리들은 사회가 원하는 '엘리트'가 되기위해 강요받았고 억압받고 있다. 타의에 의해 자의를 억눌러야 하는... 이러한 사회...
타의에 의해 자의가 바뀌고 억압받아야 한다면 그러한 모습이 '사토라레'와 뭐가 다르겠는가.
우리는 인간이기에 사회를 형성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우린 우리의 생각을 때론 참고 때론 억누르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모든 행동은 '남'이 아닌 '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것이 진실된 목소리다.
- 사진 출처 : 무비스트>사토라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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