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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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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25 오후 2:1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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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마누라는 여러가지 이유로 관심을 끄는 영화다. 가장먼저, 납자루때 실패이후 어렵게 부인 서정희씨를 설득해 투자한 서세원씨가 관여한 영화라는 것이 그렇고, 액션 코미디라는 장르의 영화로서의 흥행여부도 또한 관심의 대상이다. 일단, 조폭 마누라는 그런 여러가지 면에서 일단 흥행이 가능해 보인다.
여성이 조직 폭력의 부두목이라는 거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설정자체부터 극단적으로 진지하거나 코믹한 요소로 나갈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영화의 제작자들은 코미디로 나가기로 결정을 했고, 그 결과 영화는 중반까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충분하게 주었다. 어릴때 고아원에서 헤어진 언니의 소원대로 결혼하고, 아기를 갖게되는 과정에서의 조직 폭력배의 부두목, 실질적인 행동대장으로서의 거칠고 안하무인격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을 배우 신은경은 충분히 보여주었고, 그것은 이 영화를 중반까지 이끌어 가는 힘이 되었다. 조연들의 연기도 잘 어우려져 중반까지는 일정한 흐름을 잘 타고 갔다.
박상면의 옷을 찟고 강간(?)하는 신은경의 모습, 얻어터지면서도 옷을 하나씩 벗어가며 오히려 분위기를 역전시키는 조폭 부하, 선보는 자리에 술집여자 차림으로 나가는 신은경의 모습, 모두가 다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는다.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그냥 화면을 보면서 유쾌하게 웃어주면 될것 같다. 그러나 중반 이후, 갑자기 그런 코미디적 요소가 화면에서 사라져버리면서 영화는 잠시 방향을 잃는다. 허무하게 죽는 부하 똘마니때문에 벌어지는 조폭들끼리의 전쟁과 그 과정에서의 모습들은 액션영화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렇게 중간에 갑작스럽게 변화되는 분위기 때문에 더 어색해져 버렸다. 차라리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모습으로 "웃기는 영화"로 나갔으면 더 많은 즐거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런 단점이 보인다고 해도, 결말에서 보여지는 이 영화의 엔딩은 분명 한국 코미디 영화의 압권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한국 최고의 카리스마를 보이는 최민수의 등장과 코믹배우 박상면의 등장에서 느껴지는 박장대소하는 그 결말 장면을 위해서라도 이 영화를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영화는 즐겁다. 그것이 어설퍼 보이건, 중간에 약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고도 남을 만큼 웃음을 보여주는 힘이 이 영화에는 있다. 이 영화는 예상외의 흥행을 거둔 엽기적인 그녀와 비슷한 면이 많다. 처음부터 재미를 주다가 마지막에 전형적 멜로로 진행된 엽기적인 그녀와 처음과 마지막에 인상적인 웃음을 안겨주며, 극장을 나오는 관객들로부터 "엄청 재밌네"라는 평을 들은 이 영화 조폭마누라의 흥행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즐거움을 주는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 조폭마누라를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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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마누라(2001, My Wife Is a Gangster)
제작사 : 현진 씨네마 / 배급사 : 코리아 픽쳐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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