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하고 수려한 영상, 핸섬한 이성재와 이쁜 고소영, 그림처럼 예쁜 세트, 그리고 무엇보다 슬프지만 감동적인 이야기... 내가 만난 <하루>는 너무도 아름다운 영화였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영화를 환타지, 동화라고도 했나보다. 실제로 그런 느낌을 받은 장면도 있었다. (눈내리는 마지막 장면...) 그렇지만 <하루>는 동화처럼 아름다운 영화이면서도 일상의 번뇌를 잊게 해주는 환타지는 아니었다. 단순한 아름다움 이상의 여운을 이 영화는 갖고 있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의 삶에나 다가오는 불행... 그 불행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넘어설 용기를 주는 영화가 아닐까. 단지 내게 닥친 일들이 주인공들의 그것보다 더 약한 것이라서 상대적 행복감을 느끼는 게 아니라... 그것이 <하루>가 주는 진짜 선물이었다. 뜨거운 눈물보다... 진한 감동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