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어요. 어느날 갑자기 시리즈중 첫번째 편이라네요. 티비에서 해주길래 드라마 인줄 알고 영화를 볼때랑 전혀 다른 기대감을 가지고 봐서 그런지 재밌었어요. 링 같은 전통적인 긴머리 귀신도 나오고 잔인한 살해 장면도 나옵니다. 근데 그렇게 잔인하지 않았아요. 어차피 살인범의 귀신이 씌였다 라는 설정이니까 다른 슬래셔 호러물처럼 잔혹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주인공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 지는 아이디어는 파이트 클럽 이 떠올랐어요. 주인공이 귀신을 보고 공포에 시달리다 히스테릭해지는 묘사가 좋았어요. 긴머리 귀신은 아무리봐도 무섭네요. 새벽의 고속도로 톨게이트 라는 공간도 무서웠어요. 그 좁은 공간에서 도망쳐 봤자 깜깜한, 인적 드문 도로 한가운데 니까요. 햇볕 아래나, 형광등이 환히 켜진 실내같은 공간에서 귀신을 맞딱드리는게 신선했어요. 피할곳이 없다 라는 암울함을 느끼게 합니다. 주인공 박은혜는 토끼처럼 불안감을 잘 표현해서 피해자로 잘어울렸지만 살인자로 나올땐 정말 포스가 약하네요. 장동건 처럼 눈이라도 뒤집었으면 굉장했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