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감독은 부산영화제를 통해 보더라인이란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
재일교포출신이기도 한 그는 첫 장편 영화인 보더라인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일본 내에서도 그렇지만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감독임엔 틀림없다.
그리고 그의 두번째 장편영화였던 식스티나인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 영화가 되었다.
영화 상영 후 감독과 함께한 시간은 이 영화를 이해하고 느끼기에 더욱 큰 도움이 되었고,
감독의 제작배경과 뒷얘기를 들을 수 있어 이것이야말로 내가 영화제를 찾는 이유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스무살이 되면 어른이 될 것만 같은 막연한 상상을 했던 어린 유년시절..
그리고 막상 스무살이 되어도 어른이란 게 뭔지 잘~ 못 느끼던 그 시절..
그리고 나도 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보니..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되지만..
뭔가 인생에 있어서 지표를 찾고 하나씩 이뤄내야 한다는 압박감.
하지만.. 난.. 아직 그 지표도 모르겠고, 이뤄낸 것도 없으니...
답답한 세상에 대한 일탈을 꿈꾸는 젊은이들..
그 탈출구로서 삼은 것은 바로 꿈.. 상상력이다.
때론 무모하고 저돌적인 그들의 철없는 행동일지라도
적어도 그들에겐 순수했고, 열정이었고, 젊음의 표현이었다.
비록 영화 속 그들처럼 일탈을 꿈꿔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나약한 나지만,
이렇게 영화를 통해서나마 대리만족을 느끼는 게 영화보는 맛이 아닐런지..
식스티 나인이 69년도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일탈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 영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들의 고민과 방황에 관한 일종의 탈출구 같은 시원함을 주는 영화다.
밝은 미래 이후 뭉친 카세 료 와 오다기리 죠의 궁합은 매우 잘 맞는거 같다.
그리고 그들을 연출한 감독과의 삼박자가 잘 들어맞았기에..
아주 간만에 좋은 영화 한편 본 거 같다..
비록 영화보는 동안 갑갑하고 안타까운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밝은 느낌으로 본다면..
이 영화 비록 보이는 것만큼 우울한 영화는 아닌거 같다.
때론 태풍이 몰아쳐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치는 하늘도 존재하지만,
맑고 쾌청한 하늘이 더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리고... 하늘을 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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